여름 휴가철 숙박시설, 쓰레기 제대로 치우지 않고 떠나는 진상 손님들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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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숙박시설, 쓰레기 제대로 치우지 않고 떠나는 진상 손님들 너무 많다
  • 취재기자 김연우
  • 승인 2022.07.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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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음식과 식자재 등 그냥 버리고 가 악취 유발하고 불결해 민폐
쓰레기 분리수거 뒷정리 비용 숙박료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어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뒷정리하고 떠나면 쾌적한 휴장지 될 듯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자 숙박시설 쓰레기 처리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분리수거는 물론이고 길바닥에 음식물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퇴실하는 사람들도 생긴 것.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매년 여름 제기되는 문제점이다. 여러 음식 재료를 사 와서 남은 재료나 먹다 남은 음식을 쓰레기수거장 주변에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일이 다반사다. 이는 악취 유발로 이어질뿐더러 숙박시설에 방문한 다른 손님들에게도 민폐를 끼치는 일이다.

숙박시설 측에서도 꾸준히 안내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사랑애펜션 사장 노형래 씨는 청소가 되어 있는 방, 안되어 있는 방의 청소시간 차이가 2~3배 정도라며, 청소를 하기 위해 업체를 부르게 되면 결국 펜션비용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노 씨는 “손님들이 기본적인 것만 치워주셔도 할 일이 준다. 깨끗한 상태가 돼야 우리도 조금 더 저렴하게 방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랑애펜션 수영장 앞 분리수거장에는 누가 던졌는지 모를 음식물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재밌게 여행을 즐기러 와서 기분만 찝찝해졌다는 손님들도 있다. 지난 11일 오후 잠자리에 들기 전 근처 산책을 위해 잠시 나왔던 노영림(22) 씨 일행들은 펜션 수영장 앞 쓰레기수거장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먹다 만 음식들 때문에 비위가 상했다. 노영림 씨는 음식물쓰레기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테라스에서 밥을 먹고 치우기 곤란해진 음식물을 무단으로 던진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노 씨는 “기본적인 쓰레기 버리는 방법도 모르고 무단투기까지 하니 이건 개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쓰레기 뒷정리가 숙박료에 포함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A 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길바닥에 던지고 가는 것은 심한 경우고 손님들이 분리수거를 굳이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A 씨는 “한 개의 비닐봉지에 모아두면 펜션 측에서 분리수거를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가족이 객실 사용 후 어떠한 청소와 뒷정리도 하지 않고 나갔다는 분노의 펜션 사장님 글이 화제가 됐다. 설거지는 물론 하지 않았고 객실 내부와 외부는 술병과 각종 음식물 쓰레기로 가득했다.

사랑애펜션 호실 현관에는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사랑애펜션 호실 현관에는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공중화장실만 가도 본인이 사용한 자리는 깨끗하게 정리해달라는 문구가 있다. 숙박시설의 가격 상관없이 본인이 머물고 간 자리는 본인이 치워야 한다는 사실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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