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유튜브 중국어 자막 영상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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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유튜브 중국어 자막 영상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
  • 취재기자 오현희
  • 승인 2022.04.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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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저온발효 젓갈 사용, '파오차이' 상온발효 젓갈 미사용...완전 다른 음식
서경덕 교수 "중국 측에 빌미 주면 안돼"... 식약처 논란 영상 삭제, "재발 방지"

지난 2월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유튜브에 게시한 ‘임산부 건강을 위한 나트륨 다이어트-덜 짜게 먹기 1편’ 중국어 자막 영상에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기해 논란이다.

식약처가 지난 2월 10일 유튜브에 게시한 중국어 자막 영상에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서경덕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식약처가 지난 2월 10일 유튜브에 게시한 중국어 자막 영상에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서경덕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김치와 중국 음식인 파오차이(泡菜)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다. 우리나라 고유 발효음식인 김치는 배추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무 등으로 만들어진 혼합 양념을 버무려 저온 발효시킨 제품으로 젓갈을 사용한다. 하지만 파오차이는 배추류, 겨자 줄기, 롱빈(줄콩) 등을 소금에 절여 상온 발효시킨 제품으로 젓갈을 사용하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7월 김치와 파오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문체부는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음식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는데, 같은 정부 기관에서 이런 실수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식약처는 김치에 관련한 다양한 일을 진행하는 기관이기에, 이번 일로 인해 국민들은 더 큰 실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는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며 “중국 측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선, 국내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표기 역시 바로 잡아야 한다. 정부 기관, 기업, 민간부문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해당 논란에 대해 “김치의 중국어 표기 용례가 ‘신치’로 변경됐으나,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이를 세심히 확인하지 못해 표기 오류가 발생했다”며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식약처에서 표기 오류를 인지한 즉시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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