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 앞 대학가는 부산을 대표하는 젊음의 거리다. 그래서 순식간에 변하는 젊은이들의 취향과 트랜드를 반영하듯, 한물 간 가게가 셔터를 내리는가 하면, 신종 업소가 그 자리를 잽싸게 차지한다. 진득하게 수십년 동안 같은 상호로 추억의 명소가 된 집도 있지만, 대개는 하루가 멀다하고 허물고 다시 짓는 인터리어 공사판이 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여기 또 다른 신종업소가 등장했다. 이번엔 스포츠다. 스크린 야구장은 부산의 야구 열기를 그대로 실내로 옮겨온 게 장점이다. 야구도 하고, 음료도 마시고, 치킨을 외부에서 배달해 먹을 수도 있으니, 이건 사직 야구장이 따로 없다. 볼링장도 생겼다. 번쩍번쩍하는 조명에, 음악에, 술도 마실 수 있는 화끈한 복합 스포츠 공간이다. 영양가 없는 잡담으로 가득 찬 카페보다는 땀을 흘리며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이 나을 듯도 하다. 이들 신종 업소들은 오래 버텨 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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