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유 사고 방지 서비스’ 나와 주유소서 차량 기름 잘못 넣는 사고 줄어들 것으로 기대
상태바
‘혼유 사고 방지 서비스’ 나와 주유소서 차량 기름 잘못 넣는 사고 줄어들 것으로 기대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3.12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유차에 휘발유 넣는 혼유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상황
산업부, 차량별 유종 정보를 활용해 주유하는 서비스 제공해
조회된 해당 유종에 맞는 주유기 컨트롤러만 동작하게 제어
혼유사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어, 차량이 고장나 끌려가고 있다(사진: 황인준 씨 제공).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는 바람에 차량이 고장나 정비소로 실려가고 있다(사진: 황인준 씨 제공).

대학생 황인준(26, 부산시 남구) 씨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렌트카를 빌린 적이 있다. 하지만 황인준 씨가 빌린 렌트카는 경유차로 경유를 넣어야 했지만, 황 씨는 혼동해 휘발유를 넣고야 말았다. 고속도로에서 약 500m 정도를 달리자 황 씨가 운전하던 차는 그대로 멈춰 섰다. 그제서야 황 씨는 빌린 렌트카가 경유차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황 씨는 “주유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차가 갑자기 퍼져서 어이없고 당황스러웠다”며 “큰 사고로 안 이어진 게 다행이지만 수리비 7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깨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는 혼유(기름혼동) 사고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경유차에 휘발유 넣는 혼유 사고 대처법' '혼유 사고 예방법' 등의 게시글이 쉽게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는 혼동을 막는 서비스가 나온다는 것.

지난 11일 산업부는 ‘혼유 사고 방지 서비스’를 신청한 기업이 차량별 유종 정보를 활용해 주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유 사고 방지 서비스는 먼저 주유소에서 자동차 번호를 촬영·인식해 교통안전공단의 유종 정보와 매칭하고, 그 정보를 주유기 컨트롤러에 전달해 유종에 맞는 주유기만 동작되도록 제어해 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현재 차량정보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정보 주체의 동의없이 차량정보를 수집·이용·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규제특례심의위원회는 소비자 혜택과 판매자 부담 완화 등을 고려해 조건부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다만 규제특례위는 주유가 끝나면 차량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즉시 해당 정보를 삭제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조치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유소 역시 사전에 차량번호가 수집돼 이용된다는 것을 고객에게 알려야 한다.

산업부는 운전자 또는 주유원의 부주의로 인한 혼유 사고 가능성을 이번 조치로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혼유 사고로 인한 자동차 수리비, 혼유 사고 보험 가입비, 분쟁 비용 등의 감소 효과와 신산업 창출효과도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뿐 아니라, 차량 부품 손실로 엄청난 수리비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휘발유는 경유보다 압축 행정 과정에서 더 빠르게 폭발이 일어나 노킹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기존에 설정되어 있던 엔진 배기 시스템 타이밍에 어긋나게 돼 출력 손실 및 엔진 동력 관련 부품에도 손상을 주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