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는 멜론·벅스·지니의 음원순위 조작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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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는 멜론·벅스·지니의 음원순위 조작행위
  • 경북 청송군 정은희
  • 승인 2020.04.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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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의 거론하며 논란에 불 붙인 박경(사진: 더 팩트 제공).
음원 사재기의 거론하며 논란에 불 붙인 박경(사진: 더 팩트 제공).

최근 ‘음원 사재기’로 인해 음악 시장은 물론, 음악을 즐기는 대중들에게 큰 논란을 가져왔다. 음원 순위 조작에 가담한 아티스트들은 “사재기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하고 반박 입장을 보이지만 음원 사재기 이슈는 가요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음원 사재기는 청취자들이 순수하게 음원을 사거나 스트리밍하는 것이 아니고 대량으로 음원을 사들여 공장식으로 판매 순위를 올리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음원 사재기는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벌자는 음원 순위 조작이다. 이것은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므로 수사로 결과가 입증되면 처벌을 받게 된다.

멜론 뮤직, 지니 뮤직, 벅스 등은 국내 대표 음원 유통 앱이다. 여기서 제공하는 실시간 음원 차트 순위는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음원 1위는 마치 ‘최근 국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상위권에 있는 음원들은 필수 플레이리스트인 것마냥 한 번씩은 듣게 된다.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음원 차트 상위권 진입을 원한다. 아무래도 자신의 노래로 실력을 인정받고 유명세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상 음원 차트로 진입하려는 문은 음원을 생산하는 아티스트들에게 턱없이 비좁다. 과정보단 결과에 집착한 결과 음원 사재기 논란을 낳게 된 것이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공정성에 어긋난다. 그러므로 순수하게 경쟁하는 아티스트들은 순위권에서 밀려나 피해를 입게 된다. 단순히 순위 문제가 아닌, 본인의 성공을 위한 ‘이기심’과 많은 부를 누리기 위한 한 개인의 ‘욕심’이 다른 개인의 노력과 열정을 짓밟은 것이다. 또 아티스트를 좋아해 주고 음악을 들어주는 팬들을 향한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다.

나는 장르 가리지 않고 대체로 음원 차트 순위에 영향을 받아서 음악을 듣는 편이다. 그런데 내가 자주 듣고 좋아하는 음악들이 모두 사재기로 이뤄진 것이라면 팬으로서 실망할 것 같다. 충분히 좋은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공정하지 못한 과정을 거친 것에 대해 안타까움도 들 것이다. 상업 목적으로 음악을 활성화시키기보다는 한 개인의 정성과 노력의 결과로 공정하게 경쟁하길 바랄 뿐이다.

음원 사재기를 한 아티스트들은 정작 본인이 최대 피해자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불공정한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사람들에게 ‘사재기한 가수’란 꼬리표는 떼지 못할 것이며 본인이 노력한 시간들이 물거품이 될 것이다. 좋은 결과물로 한없이 의심받고 저평가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차트 역주행’이란 말이 있다. 묻힌 노래가 새롭게 대중을 통해 빛을 발하며, 늦게라도 아티스트가 인정받고 정정당당한 승부의 결과를 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차트에 올려진 음악만으로 찾게 되는 것이 아니고 차트에 없어도 찾게 되는 아티스트가 돼야 한다. 이것이 믿고 듣는 진정한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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