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철엔 먼지 잡아 먹는 화분 들여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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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철엔 먼지 잡아 먹는 화분 들여놓으세요"
  • 취재기자 이정석
  • 승인 2016.04.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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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수·벵갈고무나무 등 공기 정화에 인테리어 효과까지 일석이조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찾아오면서, ‘공기정화 식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생명력이 강한 덩굴성 식물 중 하나인 산호수, 행운의 대나무라고 불리는 개운죽, 다육식물과인 아이리스민트 등이 그것들이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들 공기정화 식물 판매고가 전년비 35%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 부산 남구 대연동 한 꽃집 앞에 놓인 다양한 공기정화식물들(사진: 취재기자 이정석)

대학생 박재곤(24, 부산시 남구) 씨는 최근 자취방 근처에 건축 공사가 진행되면서 먼지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환기하려고 창문을 열면 공사장에서 발생한 먼지가 잔뜩 방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박 씨는 먼지를 없애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공기정화 식물을 알게 됐다. 공기정화 식물을 구매한 박 씨는 “요즘엔 창문을 따로 열지 않아도 방 안이 상쾌하다. 몸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키우기도 쉽고, 가격도 생각보다 착해서 자취생들도 부담없이 사들여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산호수, 개운죽, 아이리스민트(사진: 취재기자 이정석)

실제로 지난 1월 18일 농업진흥청은 실내에 산호수와 벵갈고무나무를 놓으면 초미세먼지가 줄어든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미세 먼지가 가득 찬 빈 방에 산호수와 벵갈고무나무 화분을 각각 놓아 두고 4시간 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더니 2.5㎛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산호수가 놓인 방에서는 70%, 벵갈고무나무가 놓인 방에서는 67%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린 인테리어를 즐기는 직장인 박미선(23, 부산 사하구) 씨는 최근 상록성 여러해살이 다육성 풀인 산세베리아를 구매했다. 박 씨는 “따분한 침실에 산세베리아를 놓았더니 산뜻한 느낌이 들고 잠도 훨씬 잘 온다”며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선물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표적으로 사랑받는 공기정화 식물로는 덩굴성 식물인 스킨답서스가 있다. 스킨답서스는 일산화탄소 정화능력이 뛰어나 주방에 적당하고 그늘진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 건조에 강한 식물이라 사무실이나 거실에 배치해도 효과적이다. 한 화초와 화분 납품 전문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스킨답서스와 산호수가 가장 인기가 좋다. 하지만 식물별로 모양이 달라 개인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주문이 온다”고 말했다.

▲ 산세베리아와 스킨답서스의 모습(취재기자: 이정석)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원 김광진 씨는 “공기 정화 효과를 높이려면 식물의 잎을 자주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먼지에 기공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잎을 닦아줘야 광합성이 활발해지고 초미세먼지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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