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찾아오면서, ‘공기정화 식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생명력이 강한 덩굴성 식물 중 하나인 산호수, 행운의 대나무라고 불리는 개운죽, 다육식물과인 아이리스민트 등이 그것들이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들 공기정화 식물 판매고가 전년비 35%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학생 박재곤(24, 부산시 남구) 씨는 최근 자취방 근처에 건축 공사가 진행되면서 먼지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환기하려고 창문을 열면 공사장에서 발생한 먼지가 잔뜩 방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박 씨는 먼지를 없애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공기정화 식물을 알게 됐다. 공기정화 식물을 구매한 박 씨는 “요즘엔 창문을 따로 열지 않아도 방 안이 상쾌하다. 몸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키우기도 쉽고, 가격도 생각보다 착해서 자취생들도 부담없이 사들여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 18일 농업진흥청은 실내에 산호수와 벵갈고무나무를 놓으면 초미세먼지가 줄어든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미세 먼지가 가득 찬 빈 방에 산호수와 벵갈고무나무 화분을 각각 놓아 두고 4시간 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더니 2.5㎛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산호수가 놓인 방에서는 70%, 벵갈고무나무가 놓인 방에서는 67%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린 인테리어를 즐기는 직장인 박미선(23, 부산 사하구) 씨는 최근 상록성 여러해살이 다육성 풀인 산세베리아를 구매했다. 박 씨는 “따분한 침실에 산세베리아를 놓았더니 산뜻한 느낌이 들고 잠도 훨씬 잘 온다”며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선물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표적으로 사랑받는 공기정화 식물로는 덩굴성 식물인 스킨답서스가 있다. 스킨답서스는 일산화탄소 정화능력이 뛰어나 주방에 적당하고 그늘진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 건조에 강한 식물이라 사무실이나 거실에 배치해도 효과적이다. 한 화초와 화분 납품 전문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스킨답서스와 산호수가 가장 인기가 좋다. 하지만 식물별로 모양이 달라 개인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주문이 온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원 김광진 씨는 “공기 정화 효과를 높이려면 식물의 잎을 자주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먼지에 기공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잎을 닦아줘야 광합성이 활발해지고 초미세먼지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