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서 5세기 경 사람얼굴모양 토기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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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서 5세기 경 사람얼굴모양 토기 출토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12.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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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 돌아가며 얼굴 모양 표현된 사례 처음
삼국~통일신라, 고려~조선시대 유물, 유적 확인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사람 얼굴 모양 토기가 출토됐다.(사진:문화재청 제공)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사람 얼굴 모양 토기가 출토됐다.(사진:문화재청 제공)

경북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5세기경에 제작된 사람 얼굴 모양 토기(투각인면문옹형토기)가 출토됐다.

지금까지 진주 중천리유적, 함평 금산리 방대형고분 등에서도 사람 얼굴 모양이 장식된 토기가 출토된 사례는 있지만 이번처럼 삼면에 돌아가며 얼굴 모양이 표현된 사례는 처음이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화랑문화재연구원은 금호강 지류인 청통천 주변 넓은 평야를 조망하는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한 소월리 유적을 발굴조사 한 결과 삼국~통일신라시대 고상건물지와 구덩이, 토기가마, 고려~조선 시대 무덤 등 많은 수의 유구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유적 중심을 이루는 고상건물지는 사용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

사람 얼굴 모양 토기는 지름 1.6m가량 원형인 구덩이에서 수습됐다. 건물터 사이 한쪽 빈 공간에 마련한 이 구덩이에서 문제의 토기는 내부조사가 반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확인됐다. 더불어 바닥을 의도적으로 제거한 시루 1점이 함께 출토됐다.

높이 28cm가량인 이 토기는 윗부분 중앙에다가 원통형으로 낮게 돌출한 구멍을 뚫었다. 옆면에는 같은 간격으로 원형 구멍을 뚫어 귀를 표현했고, 각 구멍 사이 세 개의 면에 얼굴 무늬를 새겼다.

토기와 함께 출토된 시루 몸통 중간 지점에는 소뿔 모양 손잡이 2개가 부착됐다. 토기와 시루는 서로 결합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랑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토기 제작 기법과 특징 등을 보면 5세기 전반 또는 그 이전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5세기경 베풀어진 의례 행위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상건물지도 당시 의례와 관련된 시설의 일부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 쪽은 토기가 의례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유적의 중심을 이루는 주변 고상건물터도 당시의 의례와 관련된 시설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구덩이 내부에서는 토기 외에도 유기물, 목재 등이 추가로 확인돼 앞으로 분석을 통해 유적의 성격을 좀 더 분명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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