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 등에 산재한 대한민국 국외 반출 문화재...정부가 적극 환수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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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 등에 산재한 대한민국 국외 반출 문화재...정부가 적극 환수 나서야
  • 부산시 동래구 주태형
  • 승인 2020.10.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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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반출 문화재 21개국 19만여 점에 달해
문화재 돌려받고자 한다면 국민적 관심 필요
문화재청 외교부 등이 장기적 계획 수립해야

문화재는 문화적으로 가치가 인정되어 국가적, 세계적으로 보호받는 인류문화활동의 소산을 일컫는다. 한국의 대표적 문화재는 최근 복원된 숭례문, 경주 첨성대, 백제 금동대향로 등이 있다. 문화재는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에 국가적 자존심이기도 하며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국외 반출 문화재로 꼽히는 <직지심체요절>의 경우 고려 후기 1377년 금속활자로 찍은 인쇄물로 현존하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직지의 경우 대한민국 역사에서 주요한 문화재임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록됐다.

대표적인 국외 반출 문화재로 꼽히는 '직지심체요절'(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대표적인 국외 반출 문화재로 꼽히는 '직지심체요절'(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대한민국 국외반출 문화재는 21개국 19만여 점에 달하며 일본에 8만여 점, 미국에 5만여 점이 반출됐다. 문화재 반출 경로는 약탈의 경우도 있지만, 특정인으로부터 구입한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환수하기는 어렵다. 국외 반출된 19만여 점의 문화재 환수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일본은 궁내청에서 소유하고 있던 조선왕실의궤와 조선왕실 중요도서 등을 반환했다. 하지만 일본 국공립 박물관, 도서관에 있는 문화재는 반환하지 않았다. 일본으로부터 문화재 반환이 어려운 이유는 반출과정에서 불법성과 부당성을 입증할 문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1965년 한일 문화재 협정 이후 일본은 문화재 문제에 대해 끝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100% 환수가 어렵다면, 현지에서 활용되는 현지 활용론도 있다. 특히 불법적인 경로로 반출되지 않고 문화재에 대한 설명이 올바르게 작성돼 전시되고 있다면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강제적으로 반출된 문화재는 국가 간의 협의를 통해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돈으로 구입해도 안 된다. 만약 그것을 돈으로 해결한다면 다른 문화재도 돈으로 구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1년 프랑스로부터 대여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와 같이 대여를 받고 계속적으로 대여기간을 갱신하는 방법도 있다. 프랑스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도 문화재를 반환하면서 한국과 외교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기 때문에 문화재 반환은 문화재청과 같은 기관뿐 아니라 외교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문화재 반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강제 반출된 문화재를 환수하려면 한국이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신뢰란 문화재를 환수했을 때 문화재 관리를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우리의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환수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환수해온 의미가 퇴색된다. 국민들의 관심도 중요하다.

국민적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언론을 활용하거나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문화재 환수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국외 반출된 문화재는 직지처럼 전쟁에서 패배하여 약탈당했거나 일제강점기에 팔리거나 도둑질당한 문화재같이 한국의 아픈 역사와 함께 한 것들이다. 이런 문화재들이 어렵게 환수되어 왔는데 국민적인 관심도 없다면 매우 슬픈 일이다. 환수가 되지 않는다고 그 문화재가 한국의 것이 아닌 것은 아니다. 정부는 환수 가능성이 높은 문화재를 목표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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