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 13명 출석 의사 없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윤준호 의원이 국회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17일 경찰에 출석했다.
표 의원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자진출석해 예정된 조사를 받았다. 윤 의원도 같은 날 오후 4시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표 의원은 패스트트랙 수사와 관련해 세 번째로 조사에 출석한 국회의원이다.
경찰은 18명의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16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23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고발로 조사 받아야하는 자유한국당 의원 13명은 조사에 불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 의원은 “국회의원도 국민의 한 사람이고, 법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며 “고발에 대해 성실히 있는 그대로 답변하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표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내세워 주어진 혐의에 대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지 않는 것은 입법자로서 절대 해선 안 될 행동”이라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하루 빨리 조사에 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경찰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영상에서 제가 찍힌 모든 화면들과 당시 상황에 대해 있는대로 진술했다”며 “알 수 없는 부분은 모른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의 조사가 끝나고 윤준호 의원이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영등포경찰서에 나타났다. 윤 의원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오히려 제가 발로 차이고 폭행을 당했다”며 “왜 오늘 여기에 와야하는 지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법은 누구나 지켜야하고, 국회의원은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배웠다”며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성실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지난 4월 26일 국회 의안과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장에서 있었던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로 자유한국당에게 고발당했다. 이들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