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박원순 시장의 행정대집행 형평성 맞지 않아”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이 광회문 천막 운영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속에서, 서울시가 27일 오후 6시 이후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지난 25일 서울시가 나서 우리공화당의 천막을 철거했다. 철거 과정에서 약 5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우리공화당은 다시 광화문에 더 큰 규모로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가 다시 한 번 행정대집행을 예고, 양쪽의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
서울시, 천막 재설치 원천 차단할 것
서울시는 경찰에 광화문광장 시설물 보호 요청을 접수한 상태다. 시설물 보호 요청을 받은 종로경찰서는 “원칙대로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경찰이 광화문광장 일대를 경비하고, 천막이나 텐트 등의 구조물 반입을 막게 된다. 서울시가 천막 재설치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설물 보호 요청이라는 강경책을 쓴 것이다.
또 서울시는 26일 공화당 관계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상해, 폭행, 국유재산법 위반,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지난 25일 행정대집행 당시 있었던 물리적 충돌에 대응한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SNS에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며 “광장이 무법천지로 변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불법폭력에 대해서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우리공화당, 많은 당원 부상... 법적 대응 나설 것
우리공화당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당원들을 모아 서울시에 맞서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서울시가 계고장을 보내왔다며, 최대한 많은 당원이 모여주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원순 시장이 시민혈세를 잘못 집행한 책임을 물어 법정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좌파는 세월호를 비롯해 5년씩 텐트를 쳤어도 아무문제 없었다”며 “우파는 이제 40일밖에 안됐는데 용역깡패를 동원해 돈을 몇 억 원이나 사용한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면 천막을 일시적으로 거둘 수 있다는 말도 남겼다.
우리공화당(당시 대한애국당)은 2017년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한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분향소와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설치한지 46일이 지난 6월 25일 행정대집행에 착수, 공무원과 용역‧경찰‧소방 인력 2270명을 동원해 천막을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