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수단체가 주도하는 ‘태극기 집회’의 폭력 행태가 도를 넘자, 서울경찰청이 이에 대해 엄정 방침을 밝혔다.
2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일 3·1절 집회에서 불법·폭력 행위를 일삼은 일부 단체 참가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종로서는 해당 채증 자료와 주변 CCTV 분석에 나섰다. 행위자의 신원이 특정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광화문 광장 시위 참가자들이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망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린 뒤 불을 붙였다. 또, 현장 경찰관을 발로 밟고 채증 카메라까지 빼앗아 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고된 행진 경로를 벗어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단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시작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운동본부’는 집회 중 신고된 행진로를 벗어났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주최자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와 더불어 지난 1월 22일 대한애국당의 미신고 집회에 대해서 주최자에게 2일 출석을 요구했다. 이들은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대한애국당 대표는 조원진 국회의원이다.
한편, 네티즌들은 불법 폭력 집회를 처벌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지금까지 불법 폭력 집회 주동자로 감옥 간 사람들 많다”며 “폭력 행위자, 주동자는 모두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상황이든 폭력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삼일절에 성조기와 일장기까지 들고 고성을 내뱉던 할아버지 잊지 못한다”며 “성조기는 백번 양보했다 쳐도 일장기는 너무한 것 아니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런 것이 보수라면 나는 절대 보수의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며 “불법 행위자를 법대로 처리하길 바란다”고 경찰에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