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 반환된 미군기지에서 다이옥신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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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내 반환된 미군기지에서 다이옥신 검출
  • 취재기자 류지수
  • 승인 2019.06.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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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 다이옥신 536피코그램 검출...주택가 밀집 주민 건강 위협
2006년까지 미군부대 폐품 소각장으로 활용...폐쇄된 지 11년째 방치돼

부산에 있는 옛 미군기지 부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시민단체 녹색연합은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당감동에 있는 주한미군 물자 재활용 유통 사업소’(DRMO)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DRMO의 다이옥신은 지난 해 환경조사를 하면서 검출됐다. DRMO 부지 내 3개 지점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다이옥신 수치가 가장 높은 곳은 536피코그램(1조분의 1g)이었다. 토양 다이옥신 기준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1000피코그램이다. 국내에는 기준이 없어 100피코그램을 기준으로 삼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부산 DRMO는 총면적 3492519734월부터 20068월까지 미군 부대에서 발생하는 폐품 등을 태우는 소각장으로 사용됐다. 이후 2008년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른 미군 재편으로 폐쇄됐다.

20153월 한국 정부에 반환됐고 부지는 국토교통부가 소유하고 있다. 이 부지는 2008년 이후 11년째 방치돼 쓰레기와 폐기물이 쌓여 있다.

녹색연합은 DRMO 주변에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어 주민들의 건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정부는 뒤늦게 내년 5월까지 오염물질을 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녹색연합은 "2008년 기지 폐쇄 직전 조사에서도 각종 오염물질이 검출됐다""이후 아무런 정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20153월 부지를 반환받은 이후 정화비용을 놓고 부처 간 줄다리기를 하느라 4년을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환경부 조사에서도 다이옥신 외에 다수의 유해 화학물질과 중금속 등이 토양오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옥신으로 오염된 토양은 817(평방미터)25t 덤프트럭 50여 대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색연합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도 부산 DRMO처럼 몇 년간 오염된 상태로 방치될 수도 있다용산기지에 공원을 조성하기 이전에 정밀 조사를 해 정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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