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조선통신사 재현선' 다채로운 볼거리 마련
조선시대 한일 문화 교류를 이끌었던 ‘조선통신사’가 부산에서 부활한다.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조선통신사 축제’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과거를 통해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부산 중구 용두산 공원, 중구 광복로 일원, 동구 영가대 등에서 진행된다.
조선통신사는 한국과 일본의 친선교류를 상징하는 사절단이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차례 조선의 수도인 한양(서울)에서 일본의 수도인 에도(도쿄)까지 긴 여정을 왕복하며 한일간 평화적 문화교류를 이끌었다.
조선통신사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이다. 행렬은 오는 4일 오후 2시 용두산 공원을 출발해 광복로 일원,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까지 1500명 규모로 진행된다. 올해는 동래부사가 정사, 부사, 종사관 등 3사를 맞이하는 의식인 ‘접영식’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역사를 충실히 복원한 재현 행렬은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통신사 재현선’도 올해 특별히 마련됐다. 부산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되는 ‘조선통신사재현선’은 목포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출발하며, 축제기간 동안 부산항만공사 행사장에 정박할 예정이다. 재현선은 지난해 조선통신사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의 진수식을 통해 선보인 바 있다.
재현선에 직접 오르는 ‘승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승선체험은 1일 3회, 총 9회 진행되며, 매회 시민 50명이 승선해 1시간여 동안 부산항대교까지 운항하는 방식이다. 사전 신청자 360명은 접수와 동시에 마감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조선통신사 행렬과 연계한 출항식, 선상박물관 등이 운영된다.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풀어낸 소설가 강남주의 장편 <유마도>를 테마로 한 공연도 준비됐다. <유마도>는 오는 3일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초연된다. 작품에는 총 60여 명의 출연진이 참여했으며, 한일 양국의 평화와 더불어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도 담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 행사와 볼거리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거리예술인 다이도우게이, 부산을 대표하는 거리예술가들의 공연 등이 용두산 공원 무대에서 진행된다. 조선통신사 일본 연고지의 관광물산전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행사 역시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강동수 대표는 “이번 조선통신사 축제를 통해 경색된 한일 관계가 개선의 계기를 맞았으면 한다”면서 “긍정의 기억인 조선통신사를 재조명함으로써 ‘과거를 통해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평화의 장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