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논란 장난감 '액체괴물,' 아이들에 다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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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논란 장난감 '액체괴물,' 아이들에 다시 인기
  • 취재기자 노한솔
  • 승인 2015.06.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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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수지 재질 찰흙 녹여...독성 색소 인체에 흡수되면 각종 질병 유발 가능성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액체괴물’이라는 장난감을 직접 만들기가 유행하고 있지만, 직접 만드는 액체괴물의 유해성이 우려되고 있다.

▲ 인터넷에 올라온 제작 과정을 보고 취재기자가 직접 만들어 본 액체괴물(사진: 취재기자 노한솔).

사진에서 보듯, 액체괴물은 흐느적거리는 신기한 모습에 장난감 놀이로 사랑받고 있다. 액체괴물은 한때 자취를 감췄다 또다시 아동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학교 근처 문방구 중심으로 팔리고 있다. 2000년대까지는 문방구에서 액체괴물을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다시 어린 아이들을 중심으로 액체괴물이 성행하고 있다. 이전과 차이점은 완제품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액체괴물을 만든다는 것이다.

최근 한 동영상 사이트에서 유명 동영상 제작자가 ‘수제 액체괴물 만들기,’ ‘액괴(액체괴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수제 액체괴물은 합성수지(PVA, Polyvinyl Alcohol) 재질의 찰흙을 뜨거운 물에 넣고 녹인 후 녹지 않은 일부를 건져낸 물에 고체 풀, 액체 풀 적당량과 소다를 넣고 저어 만든다. 어린 아이들도 쉽게 만들 수 있을뿐더러, 재료 또한 가까운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초등학생들이 주로 많이 따라하고 있다.

▲ 찰흙을 뜨거운 물에 녹이면 유해한 기본 염료가 나온다(사진: 취재기자 노한솔).

장난감 만들기를 좋아하는 성민선(21, 부산시 동래구) 씨는 얼마 전 평소 구독해 왔던 동영상 사이트에서 본 액체괴물을 직접 만들었다. 그러나 성 씨는 액체괴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냄새 등으로 인한 몇 가지 문제를 느꼈다. 그는 “뜨거운 물에 녹이고 풀을 만지작대는 동안 풀 냄새가 계속 나서 어지럽기도 했다. 어린 애들이 쓰기엔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드는 과정 중 찰흙을 뜨거운 물에 녹여내는 부분에서는 기본적으로 찰흙이 가지고 있던 그 색 염료가 물에 녹아나오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찰흙이나 클레이 제품에는 합성수지(PVA)라는 재질만 표기돼 있을 뿐 어떤 종류의 염료를 사용했는지, 그 염료 자체가 인체에 무해하지 않은지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다. 경성대학교 화학과 안택 교수는 “뜨거운 물을 부으면 수용성인 합성수지가 녹아 나올 수도 있고 제품 속의 색을 나타내는 염료가 녹아 나올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PVA는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색을 나타내는 염료들이 녹아 나온다면 염료가 아이들의 인체에 해로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액체괴물은 손과 피부에 직접 닿는다는 점에서 고체 풀과 액체 풀이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고체 풀의 경우 ‘무독성’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피부에 닿는 것만 무해할 뿐 제품에 포함된 ‘폴리에틸렌 글리콜’을 섭취할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던 손으로 눈을 비비게 되면 화학성 풀 성분으로 인해 결막염 등의 안과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 이천열 씨는 “풀이 아무리 무독성이라고 해도 당연히 피부에는 좋지 않다. 주의사항에서 보듯 용도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할 때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그만큼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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