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레이더 갈등’ 장군·멍군 공방전...국방부 반박 영상 유튜브 공개
상태바
한일 ‘레이더 갈등’ 장군·멍군 공방전...국방부 반박 영상 유튜브 공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1.04 2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방부, 일본 측 주장 조목조목 반박... "일 초계기 한국 측 구조활동 알고도 저공 비행, 사과해야" / 신예진 기자

한국과 일본의 ‘레이더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방부가 일본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국문, 영문 영상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4일 '일본 해상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과 허위 주장에 대한 대한민국 국방부 입장' 영상을 공개했다. 국방부의 영상은 4분 46초 분량으로 국방부 홈페이지와 국방부 유튜브 계정에 게재돼 있다.

국방부의 영상 제작은 지난해 12월 28일 일본 정부가 광개토대왕함 레이더 사건과 관련한 영어, 일어본 영상을 공개한 데 따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복수의 언론을 통해 “왜곡된 사실이 전 세계 네티즌에게 전달됨에 따라 보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이날 공개한 영상은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 방해 행위를 사과하고, 사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 “대한민국은 묻는다. 일본 해상 자위대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이후 영상에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방부는 해경이 직접 촬영한 영상과 일본 정부가 공개한 영상 등을 섞었다. 당시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다.

국방부가 4일 유튜브에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 방해를 사과하고 사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사진: 국방부 유튜브).

현재 국방부는 일본 초계기가 해군 광개토대왕함을 위협했다고 판단한다. 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일본 초계기는 인도주의적 구조작전을 수행하던 광개토대왕함 근처를 저공으로 지속적으로 비행하고 있다. 그 시각 해군 광개토대왕함은 표류 중인 북한 어선을 구조하고 있다. 우리 측 구조대원이 북한 주민에게 따뜻한 물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영상에 나온다. 이는 우리 측이 인도주의적 구조작전 중임을 보여준다.

국방부는 "일본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초계기도 구조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무장한 군용기는 타국 군함에 저공 위협 비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오히려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전파에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국방부는 “우리 해군은 어떠한 위협도 하지 않았다”며 “일본이 광개토대왕함의 추적 레이더 탐지를 주장한다면 양국이 함께 실무협의를 통해 초계기에서 수집한 전자파 정보를 분석하고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으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을 방해하고, 우리 함정을 향해 저공 위협 비행한 것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한일 레이더 갈등은 지난해 12월 20일 발생했다. 우리 해군이 북한 어선을 구조하던 중 일본 초계기가 등장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양국의 충돌점은 ‘사격통제 레이저’ 사용 유무다. 일본은 우리 해군 광개토왕함이 자국의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방부는 일본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를 운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양국은 같은달 27일 사실관계를 규명하려 실무급 화상 회의를 가졌다. 그러다가 갈등의 골만 깊어진 꼴이 됐다. 일본이 회의 다음날인 28일 자국 초계기가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기 때문.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자국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화기관제 레이더의 조사는 위험한 행위로, (한국이) 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해 주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국방부는 일본 측에 사과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일본 초계기가 탐지한 우리 측 레이더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은 군사기밀을 이유로 정보 공개를 거절하는 중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