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진행자 임진광 씨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힘, 애프터 콜은 기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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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진행자 임진광 씨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힘, 애프터 콜은 기쁨이죠"
  • 취재기자 유종화
  • 승인 2018.12.18 23:0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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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돌잔치, 피로연 등서 '웃음 감초' 역할...."장애인 행사가 보람, 갑작스런 취소 통보엔 스트레스" / 유종화 기자

돌잔치에 온 손님들이 뷔페 그릇을 열심히 쌓아가며 밥을 먹는 도중, 신나는 음악과 함께 한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손님들을 향해 외친다. “식사 중에 잠시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ㅇㅇ이의 첫 번째 생일파티가 시작됩니다.” 신나고 밝은 분위기로 행사를 진행하는 그는 행사 전문 회사 프렌즈 이벤트의 팀장으로 근무하는 임진광(29, 경남 양산시) 씨다.

임진광 팀장이 한 연회에서 경품 추첨을 진행하면서 손님들과 함께 즐겁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유종화).

'행사 진행자의 왕' 임진광 씨는 1990년 서울 동대문에서 출생했다. 8세에 양산으로 이사 온 그는 지금까지 양산에 거주하는 양산맨이다. 임 씨는 회사의 한 족구 단체 2군 리그에서 활약하는 족구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어울리고 가장 빛나는 모습은 행사복을 입고 사람들 앞에서 섰을 때다.

임 씨는 현재 ‘프렌즈 이벤트’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사회자다. 프렌즈 이벤트는 뷔페 등 다양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는 정식 이벤트 회사다. 임 씨는 계약된 업체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업체의 행사를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일반인들이 의뢰하는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임 씨는 원래 이벤트 행사의 끼가 있었던 모양이다. 20세 대학생 때 인형탈을 쓰면서 이벤트 회사의 행사보조 아르바이트한 것이 이벤트 업계에 발을 들인 계기였다. 그때부터 약 10년간 그는 꾸준히 사회자일을 했다. 군대를 갔다 온 후에도,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그는 다른 일을 하지 않고 꾸준히 이 일을 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그가 사회자를 시작한 이유는 끼도 있었지만 알바하면서 보게 된 한 선배의 멋진 진행 모습 때문이었다. 임 씨는 “행사 때마다 먹는 뷔페 식사가 맛있었던 것도 사회자를 시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라며 특유의 익살을 부렸다.

10년 동안 임 씨는 다양한 종류의 행사를 진행했다. 주로 돌잔치와 결혼식이다. 결혼식도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결혼식 이외에 ‘이벤트 웨딩’이라는 조금 다른 형식의 결혼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벤트 웨딩이란 주레없는 예식, 스몰 웨딩, 재혼식 등을 일컫는다. 이 밖에도 그는 생신 연회, 산모교실, 아동 뮤지컬, 마술공연 등도 진행한다.

행사 사회자로서의 임 씨가 가장 기쁜 순간은 바로 행사 주인공이 고맙다는 말을 전할 때다. 열심히 행사를 진행하고 나왔을 때 아이 부모 등 행사 주인공이 따라 나와서 고맙다는 말을 할 때마다 그는 “마음 한 쪽에서 뿌듯함과 함께 알 수 없는 뭉클함이 느껴진다. 특히 다음에 주인공 지인의 행사를 진행해 달라는 이른바 ‘애프터콜’을 받으면 행복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씨는 몇 가지 인상적인 일을 털어놓았다. 2017년 임 씨에게 한 가지 행사 제의가 들어왔다. 그냥 일반적인 돌잔치지만 아이 부모를 포함해 손님들 대부분이 다리가 불편하거나 귀가 들리지 않는 등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었다. 임 씨는 그 행사를 들어가기 전에 많은 부담을 느꼈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몸을 사용하면 그들에게는 힘들고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처음엔 진행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나 주빈 부부가 끈질기게 요구해서 임 씨는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대부분인 손님들 앞에서 다른 행사처럼 시끌벅적한 행사를 만들긴 어려웠다. 행사가 뜻대로 잘 진행되지 않았다. 약간의 실망과 함께 행사장을 나오는 그때, 주인공 부부가 그를 따라 나왔다. 주인공 부부는 차분하고 손님들을 배려하며 다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해줘서 더 진심처럼 느껴졌다고 고마워 했다. 임 씨는 “행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포기하려고 했던 나를 반성했다. 부부의 말을 듣고 행사를 할 때 웃기지만 말고 앞으로는 진심을 전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 씨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한 적은 또 있었다. 2018년 여름, 임 씨는 워터파크 근처 숙소에서 한 장애인 단체의 행사 보조를 하게 됐다. 그 곳에는 워터파크 이용자와 담당 선생들이 있었다. 이용자란 그 단체에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 즉 장애인을 일컫는 말이었다. 임 씨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이용자들 각자의 사정이 다른 만큼 그에 대해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가지 제약도 많고 신경 쓸 부분도 많아서 행사를 진행할 때 매우 조심스러웠다.

행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때였다. 이용자들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코너를 진행하는데, 갑자기 이용자들이 울기 시작했다. 사회자와 임 씨는 매우 당황했다. 그 때 담당 선생님들이 “이용자분들이 지금 너무 기뻐서 운다”고 말해주었다. 이용자들 중에는 물놀이를 태어나서 처음 하거나 너무 오랜만에 해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임 씨는 “만약에 다음에 이 분들께서 행사를 부탁하면 봉사하는 마음으로 무료로 행사를 해드리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임진광 팀장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유종화).

약 2년 전, 임 씨는 어느 뷔페에서 돌잔치를 위해 아이 아빠와 사전미팅을 하게 됐다. 그 때는 돌잔치 2주 전이었다. 그런데 미팅 중에 갑작스럽게 아이의 엄마가 젊은 나이에 사고로 죽었다는 연락을 아빠가 받게 됐다. 임 씨는 당시의 행사를 기억하며 “돌잔치 손님들을 위해 애써 슬픔을 참아내는 아이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임 씨가 10년간 사회자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다. 어느 날 계약 손님으로부터 갑자기 다른 이벤트업체와 계약을 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해 버리는 것만큼 막막하고 황당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그 손님에게 임 씨 업체보다 대게 더 싼 가격에 행사를 해 주겠다는 업체가 나타난 것이 원인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동시에 금전적인 문제가 힘들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임 씨는 “옛날엔 막연히 이 일이 좋아서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금전적으로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많다. 하지만 다른 일을 하면서는 도저히 행복할 자신이 없어서 사회자를 그만두지 못한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현재 이벤트 업계는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보통 이벤트 업계의 주 수입원은 결혼식과 돌잔치다. 해가 거듭될수록 사회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지고 비혼세대가 급증함에 따라 일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 당장에 큰 피해를 입진 않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예전만 못한 것이 돌잔치 이벤트 업계의 현실이다.

앞으로 임 씨는 한 가지 분명한 목표가 있다고 한다. 바로 행복을 전하는 사회자다. 임진광 씨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행복과 웃음을 전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갈 계획이다. 열심히 성장해서 언젠간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행복이 깃들게 하고싶다”고 말하면서 밝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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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알아요 2019-01-21 12:22:37
지인 돌잔치에서 몇번 뵈었던 분이네요~
여기 행사는 아는 사람은 알만해요
좋은 일도 많이 하시나보네요 응원합니다

ㅇㅇ 2019-01-08 01:24:44
진광이형 ㅎ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