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새로운 편견, 나이 차별 '에이지즘(ageism)' 깨기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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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새로운 편견, 나이 차별 '에이지즘(ageism)' 깨기 나서야
  • 부산시 해운대구 박지연
  • 승인 2018.11.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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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해운대구 박지연

나는 부산문화회관 공연안내원으로 근무할 때 시니어(Senior, 연장자라는 뜻. 생활연령별 세분화로써 보통 40~50세 넘은 어르신) 공연안내원들과 함께 일했다. 무전기로 소통하고 민첩하게 행동해야하는 공연안내원의 업무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서비스 업무이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금방 일을 그만두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래서 시니어 공연안내원들과 일하게 되었을 때, 나를 비롯한 공연안내원들은 그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힘들어할까봐 걱정했다.

물론 시니어 공연안내원들이 처음부터 일을 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니어 안내원들은 우리의 우려와는 달리 잘 적응해나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그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은 전혀 없었다. 일이 끝나면 다른 공연안내원들과 같이 관객과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나이에 따른 어느 정도의 차이는 존재했지만 함께 일하는 곳에서는 개인차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했다.

노인에 대한 편견을 깨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성별에 따른 판단, 인종에 따른 판단을 우리는 이제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우리는 그러한 판단을 편견이라고 하고 차별이라고 말한다. 성별과 인종에 따라 구분 짓는 것은 사람들의 본모습을 보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장벽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편향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차별이라고 크게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나이에 따른 판단이다. 나이에 따라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나누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다. 나이보다 중요한 것이 개인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주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나이에 대한 편견과 제약을 자주 본다.

올해 한국프로볼링협회는 프로 선수 선발 출전에 여자 40세, 남자 45세 이하로 나이요건을 추가했다. 나이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한 몇 명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고 이에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시정을 권고했다.

나이와 경기력의 상관관계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나이가 곧 실력은 아니다. 나이에 따른 체력 저하가 선수로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는 단순한 나이 차별에 불과하다.

연령을 이유로 개인의 기회를 박탈하거나 소외시키는 사회적 이념 및 행위를 연령차별주의, 에이지즘(ageism)이라고 부른다. 성차별, 인종차별에 비해 생소한 개념이다. 하지만 성, 인종차별과 마찬가지로 나이로 인한 차별은 같다. 성, 인종으로 판단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고 그저 사람을 이루고 있는 특징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나이도 하나의 특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이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고 나이에 의한 차별은 근절되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 내용 일부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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