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군도>, <검사외전> 등으로 알려진 윤종빈 감독의 2018년 영화 <공작>은 8월 8일 개봉하여 9월 11일 기준 495만 7018명의 관객 수(영화진흥위원회 제공)를 기록하고 있다. <공작>은 실제 안기부가 주도한 북핵개발을 견제하기 위한 공작 ‘흑금성 작전’을 바탕으로 한다. 약 500만에 가까운 관객들의 선택을 이끌어낸 <공작>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우선 적절한 배우 섭외가 떠오른다. 남한의 안기부 소속 공작원 박석영 역을 맡은 황정민과 북한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 역을 맡은 이성민은 흔히 흥행 보장 배우라고 한다. 황정민은 <신세계>, <국제시장>, <곡성> 등 듣기만 해도 아는 영화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한국의 사회상을 비추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면서 박석영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와 함께 이성민은 드라마, 영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는데 이번 <공작>에서도 북한 억양을 살리며 수뇌부의 무게감 있는 역할을 확실하게 잡아줬다.
흥행을 이끄는 방법 중 좋은 각본·감독도 중요하지만 이를 홍보해주는 좋은 배우도 중요하다. 기대에 부응하듯 <공작>에서도 황정민과 이성민은 특유의 유쾌하면서 호소력 짙은 연기력으로 전체적인 스토리에 줄기가 되어 관객들이 웃다가도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이 영화는 우리에게 희망을 남긴다. 남한의 공작원 박석영은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국익만을 생각하는 요원이다. 그는 당시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싸고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자 북핵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북한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게 된다.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버티며 박석영은 대북사업가를 위장해 북한에 침투하여 북핵의 실체를 조사하게 된다.
그러던 중 대선이 다가오고 정권이 교체될 위협을 받게 되자, 안기부는 야당의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과 협상하게 된다. 이를 목격한 박석영은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권력을 탐하는 정치인을 위해 일하게 있는지 혼란에 빠진다. 이때 박석영에게 확실한 결정을 하게 도와주는 인물이 북한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이다. 영화 초반부에 리명운은 의심에 의심을 하며 박석영을 곤란하게 했지만 결국 박석영과 함께 모험을 선택한다. 남한과 북한, 서로 국경은 나눠져있지만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는 모습은 오랜 우리의 염원인 통일을 연상케 한다.
좋은 배우들과 통일의 희망을 담아 관객을 사로잡은 <공작>의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영화의 박진감을 위한 몇 가지 픽션에 하나하나 얽매이기보다 영화 전체적 흐름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