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수난시대' 특검 재조사에 폭행 피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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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수난시대' 특검 재조사에 폭행 피해까지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8.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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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범, 50대 보수단체 집회 생중계 유튜버...현행범으로 체포돼 / 신예진 기자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의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곤욕을 치렀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오전부터 시작된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2차 밤샘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다 10일 새벽 보수단체 회원에게 폭행당했다.

김 지사는 이날 5시 20분께 특검팀의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김 지사는 준비된 차량을 향해 걸어가며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점프하며 휴대폰으로 김 지사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폭행범은 보수단체 집회 등을 생중계하는 유튜버로 알려진 50대 천모 씨였다.

천 씨는 이어 김 지사의 뒷덜미를 낚아챘고 잡아 끌었다. 당황한 취재진은 한발 물러섰고, 김 지사는 속수무책으로 몇 걸음으로 끌려갔다. 주위를 지키던 경찰의 제지로 천 씨의 만행은 그렇게 일단락됐다. 옷깃을 추스르며 뒤를 한 번 돌아본 김 지사는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한 번 흔들고 준비된 차에 탑승했다. 경찰은 김 지사를 공격한 천모 씨를 폭행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 지사의 폭행 피해 소식에 이날 포털사이트 뉴스토픽에는 '김경수 폭행'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폭행범 천 씨가 보수단체 집회 등을 주도한 인물인 것이 알려지자, 천 씨를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이들은 김 지사의 잘못 여부를 떠나 정치인을 상대로 한 기습 폭행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비서실은 트위터를 통해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지사 측은 "경기도청 앞에서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반대 집회를 진행한 천모 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가격한 혐의로 검거됐다"며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폭력행위에 대한 실체가 밝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의 건강에 이상이 없기를 기원드리며 놀라셨을 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드루킹'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있는 허익범 특별수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이선화 기자, 더 팩트 제공).

앞서 김 지사는 전날인 지난 9일 오전 9시 30분부터 특검팀의 2차 조사에 소환됐다. 해당 조사는 10일 오전 3시 30분 마무리됐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에 댓글조작을 승인했다는 '업무방해' 혐의와 올해 6ㆍ13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조사에는 김동원 씨도 소환됐다. 특검은 김 지사와 김동원 씨의 진술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것을 고려해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담당 검사와 수사관이 두 사람을 마주 앉혀놓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특검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조계는 김 지사가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이날 특검의 2차 조사를 마친 후 본인의 페이스 북에 '특검 조사를 마치고' 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김 지사는 “지금까지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히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근거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저는 경남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함께 응원해주고 격려해주고 믿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도 서울본부에 출근해 도정 현안을 살폈다. 오는 11일 오후 1시에는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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