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국어 1타 강사 박광일 씨 ‘댓글 조작’ 혐의 구속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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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국어 1타 강사 박광일 씨 ‘댓글 조작’ 혐의 구속 파장
  • 취재기자 김수빈
  • 승인 2021.01.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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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마이맥 인기 강사... 직접 회사 세워 댓글 알바 시켜
2019년 논란 당시 “책임지겠다” 했지만 또다시 악습 반복
대성마이맥, 박광일 강의 삭제... ‘추후 대책 공고’ 밝혀
대성마이맥 박광일 강사가 자신이 세운 회사를 통해 댓글 조작을 해온 혐의로 구속됐다(사진: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
대성마이맥 박광일 강사가 자신이 세운 회사를 통해 댓글 조작을 해온 혐의로 구속됐다(사진: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

수능국어 1타 강사 박광일 씨가 소속사인 대성마이맥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박 씨가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박광일 씨는 대성학원에서 국어 과목을 전담하며 대치동 1타 강사로 떠올랐다. 많은 학생들이 문학 수업을 중심으로 박 씨의 수업을 수강했고, 그의 독보적인 강의 스타일을 칭찬했다. 또한 박 씨는 출판사 ‘도서출판 홀수’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독학용 교재를 따로 판매했다. 이 역시 좋은 퀄리티로 학생들의 호평이 잦았다.

하지만 박 씨가 자신이 세운 회사를 통해 댓글 알바로 여론을 불법 조작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19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박 씨가 운영한 댓글 조작 회사의 전 모 본부장 등 관계자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2년간 회사를 차려 수백 개의 아이디를 만들고, 경쟁 업체와 자신이 속한 대성마이맥 소속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 온 혐의를 받고 있다. 댓글은 박 씨의 강의와 교재를 추천하고, 경쟁 강사의 외모나 발음 등 신체적 약점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일 씨의 댓글 조작 논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밝혀졌다. 당시 박 씨는 사과문을 통해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며 “제가 큰 죄를 졌습니다. 모든 것이 오롯이 저의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박 씨는 관련 입장문에서 “2020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강의까지는 강의를 마무리하겠다”며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씨가 그만둔 것은 현장 강의뿐이었다. 박 씨의 온라인 강의는 계속 진행됐고, 최근에는 대한류마티스학회와 KOAS(한국 강직성척추염 한우회)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광일 강사가 구속되자 대성마이맥 홈페이지에는 수강생들에게 박 씨가 구속된 상황을 알리고 추후 입장 및 대책을 공지하겠다는 알림창을 띄워놓은 상태다(사진: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
1타 강사 박광일 씨가 구속되자 대성마이맥 홈페이지에는 수강생들에게 박 씨가 구속된 상황을 알리고 추후 입장 및 대책을 공지하겠다는 알림창을 띄웠다(사진: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

박광일 씨가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성마이맥은 그의 인강 홈페이지 내 모든 강좌를 삭제했다. 또한 공지사항 및 Q&A 게시판도 ‘마감된 페이지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접속되지 않고 있다. 대성마이맥 홈페이지는 알림창을 띄워 박 씨의 구속 사실과 추후 입장을 추후 입장 및 대책을 공고한다고 전했다.

박광일 씨의 구속 소식에 학생들은 “이미 교재도 다 사고 수업도 듣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대성마이맥은 박광일 강사의 교재와 강의를 모두 환불해야 한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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