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논란 당시 “책임지겠다” 했지만 또다시 악습 반복
대성마이맥, 박광일 강의 삭제... ‘추후 대책 공고’ 밝혀
수능국어 1타 강사 박광일 씨가 소속사인 대성마이맥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박 씨가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박광일 씨는 대성학원에서 국어 과목을 전담하며 대치동 1타 강사로 떠올랐다. 많은 학생들이 문학 수업을 중심으로 박 씨의 수업을 수강했고, 그의 독보적인 강의 스타일을 칭찬했다. 또한 박 씨는 출판사 ‘도서출판 홀수’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독학용 교재를 따로 판매했다. 이 역시 좋은 퀄리티로 학생들의 호평이 잦았다.
하지만 박 씨가 자신이 세운 회사를 통해 댓글 알바로 여론을 불법 조작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19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박 씨가 운영한 댓글 조작 회사의 전 모 본부장 등 관계자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2년간 회사를 차려 수백 개의 아이디를 만들고, 경쟁 업체와 자신이 속한 대성마이맥 소속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 온 혐의를 받고 있다. 댓글은 박 씨의 강의와 교재를 추천하고, 경쟁 강사의 외모나 발음 등 신체적 약점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일 씨의 댓글 조작 논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밝혀졌다. 당시 박 씨는 사과문을 통해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며 “제가 큰 죄를 졌습니다. 모든 것이 오롯이 저의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박 씨는 관련 입장문에서 “2020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강의까지는 강의를 마무리하겠다”며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씨가 그만둔 것은 현장 강의뿐이었다. 박 씨의 온라인 강의는 계속 진행됐고, 최근에는 대한류마티스학회와 KOAS(한국 강직성척추염 한우회)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광일 씨가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성마이맥은 그의 인강 홈페이지 내 모든 강좌를 삭제했다. 또한 공지사항 및 Q&A 게시판도 ‘마감된 페이지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접속되지 않고 있다. 대성마이맥 홈페이지는 알림창을 띄워 박 씨의 구속 사실과 추후 입장을 추후 입장 및 대책을 공고한다고 전했다.
박광일 씨의 구속 소식에 학생들은 “이미 교재도 다 사고 수업도 듣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대성마이맥은 박광일 강사의 교재와 강의를 모두 환불해야 한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