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빠져나간 태풍 '쁘라삐룬' 독도로 진행 중...5일 소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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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빠져나간 태풍 '쁘라삐룬' 독도로 진행 중...5일 소멸할 듯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7.0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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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동해와 남해는 풍랑주의보" ...부산, 강풍 동반한 호우, 만덕동 수천 세대 정전 / 신예진 기자

'비의 신'이라는 뜻인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남동해 해상을 벗어나 독도를 향하고 있다. 태풍이 스쳐간 부산과 울산에는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태풍 피해를 겪었다. 그러나 그 피해는 당초 예상보다는 크지 않아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4일 오전 1시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태풍은 부산 동쪽 약 110km부근 해상에서 초속 7m의 속도로 북동진 중이다. 부산을 벗어난 태풍은 이날 오전 6시께 포항 동북동쪽 약 150km 부근 해상, 낮 12시에는 독도 북동쪽 약 70km 부근 해상에 도달한다. 이후 오는 5일 자정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강원 영동과 경상도 해안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최대순간 풍속이 20m/s 내외로 매우 강한 바람과 시간당 30mm 내외의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은 이날 오전까지 강한 바람과 비의 영향을 받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태풍 쁘라삐룬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태풍이 위치한 동해와 남해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경상도, 울릉도·독도 등이 30~80㎜(많은 곳 경상 동해안, 울릉도·독도 150㎜ 이상), 서울·경기도, 강원 영서, 충청 내륙, 전라 동부, 제주도 산지 5~40㎜다.

태풍 쁘라삐룬이 한반도에 접근해 제주를 거쳐 독도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태풍 차바가 몰려올 당시의 해운대 모습(사진: 더 팩트 배정한 기자, 더 팩트 제공).

한편, 3일 태풍이 부산 인근해를 지나면서 부산에는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부산, 울산, 경남 등에 태풍 주의보를 발령했다. 부산시는 이날 태풍주의보 발령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비상근무를 벌이며, 재난안전대책본부 및 비상 1단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태풍이 동쪽으로 치우치면서 내륙과 멀어져 큰 피해는 없었다.

부산은 특히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일부 발생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까지 부산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약 47건이었다. 부산 북구에서는 수천 세대가 정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강풍으로 흔들린 나뭇가지가 오후 5시 56분께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아파트 전신주 케이블을 건드렸던 것. 이 영향으로 주변 아파트 단지 4곳, 4100여 세대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해운대구 우동에서는 이날 오후 3시쯤 강풍에 가로수가 기울어졌고, 중구 보수동에서는 7시쯤 가로수가 도로에 넘어졌다. 차량 통행을 위해 출동한 119는 가로수를 제거했다. 또, 사상구 모라동에서는 주택 지붕이 날아갔고, 서구 명지동의 한 빌딩은 유리창이 파손됐다.

태풍 소식에 긴장했던 시민들은 졸였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대학생 신모(21, 부산시 진구) 씨는 "자취하다 보니 혹시나 유리라도 깨질까 엄청 걱정했다"면서 "집 앞 도로가 잠깐 잠기긴 했지만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부 구모(50) 씨도 "생각보다는 큰 피해가 없었던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지난 태풍 차바 당시 해운대가 잠기는 등 난리를 겪어서 이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며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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