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 위한 1인용 ‘미니 수박’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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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족' 위한 1인용 ‘미니 수박’ 인기몰이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6.0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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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수박 1/4 크기 '애플 수박' 출시…업계 “바로 먹을 수 있는 미니 과일이 대세” / 정인혜 기자

자유롭지만 쓸쓸하고, 화려하지만 불편하다.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만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 바로 ‘싱글족’들이다.

1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처음 인구주택 총조사가 시행된 1985년과 비교하면, 1인 가구 수는 8배나 늘었다. 통계 조사를 진행한 보건복지부는 오는 2035년에는 1인 가구가 762만 8000가구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체 가구의 40%에 이르는 규모다.

싱글족은 자유롭고 화려해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많은 싱글족들은 생활 전반의 크고 작은 불편함을 호소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음식. 먹고 싶지만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음식들이 많은 터다.

자취 생활 5년 차인 서유진(28, 서울시 노원구) 씨는 과일을 안 먹은 지 오래됐다. 사과 같은 과일은 하나씩 파는 경우가 드물고, 수박, 파인애플 등 크기가 큰 과일은 혼자 처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서 씨는 “예전에는 과일을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명절이나 제사로 본가에 갈 때 말고는 먹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식당에서 후식으로 나오면 가끔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싱글족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일각에서는 ‘미니 과일’을 출시하고 나섰다. 크기가 작은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1인 가구를 위한 '미니 수박'이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독자 제공).

싱글족이 먹기 힘들어하는 대표적 과일에는 단연 수박이 꼽힌다. 조각 수박을 판매하는 편의점이 많았지만, 신선도나 가격 문제로 인기가 없었던 것이 사실. 최근에는 일반 수박의 4분의 1 크기인 수박이 개발돼 많은 싱글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름도 깜찍한 ‘애플 수박’이다.

애플 수박은 말 그대로 사과만한 크기의 작은 수박이다. 사과처럼 얇은 껍질을 깎아 먹을 수도 있어 음식물 쓰레기도 적게 배출된다. 당도와 식감은 일반 수박과 차이가 없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체 수박 매출 가운데 4.1%를 차지했던 미니 수박은 지난해 7.6%로 급증했다. 이는 3년간 꾸준히 증가한 추세라고 한다.

미니 수박은 온라인에서도 인기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다소 높은 가격이 구매 욕구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보인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온 애플 수박의 가격은 1과 평균 1만 원. 1kg에서 2.5kg 사이다.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평이 엇갈린다. 만족한다는 의견이 과반수지만 제품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도 있다. 애플 수박을 판매 중인 쇼핑몰 구매평에 한 구매자는 “껍질도 별로 없고, 깎아 먹기도 너무 쉽네요. 앞으로 자주 이용하겠습니다”라는 평을 남긴 반면, 다른 구매자는 “이 돈 주고 이걸 왜 사 먹었는지 너무 후회됩니다”라고 썼다.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평이 엇갈린다(사진: 애플 수박 쇼핑몰 캡처).

가격 조정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구매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싱글족 등 소가족화 추세가 지속되면, 미니 과일 수요도 덩달아 올라갈 것이라는 점에서다.

롯데마트 상품기획팀 측은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등이 늘면서 오래 보관하지 않고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작은 과일들이 대세”라며 “매년 신제품도 쏟아지는 만큼 수요도 계속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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