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점주들은 '명절 영업 자율화'를 애타게 원한다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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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주들은 '명절 영업 자율화'를 애타게 원한다 / 김예지
  • 부산시 북구 김예지
  • 승인 2018.09.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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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개인과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의 관점에 차이가 있으므로 갈등은 불가피하다. 우리 사회에서도 관점의 차이로 생긴 다양한 갈등이 있다.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편의점의 점주와 본사 간의 갈등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특히 365일 24시간 영업에 대한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어 왔다. 추석 연휴가 막 지났지만, 편의점의 ‘명절 영업 자율화’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았다.

어느 편의점 진열장(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편의점 명절 영업 자율화 문제는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편의점 본사와 최소한의 삶의 질 보장을 요구하는 점주의 입장이 달라 생긴 문제다. 편의점 점주가 연휴나 심야에 영업하는 이유는 본사와 맺은 계약 때문이다. 본사는 여러 가지 계약 조항을 이유로 들어 365일 24시간 영업을 강요하고 있다. 이에 전국 편의점 가맹점 협회는 아르바이트생 고용의 어려움과 연중 명절 연휴 중 단 하루 만이라도 가족과 밥 한 그릇 할 수 있는 삶의 기본권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난 7일 성명서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 가맹사업법 시행령에 ‘편의점 명절 긴급 휴점’ 조항을 즉각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본사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이데일리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한 상권에서 어느 한 브랜드의 편의점만 문을 닫게 되면 다른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모든 편의점이 연중무휴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한다. 편의점은 취약시간대에 먹거리,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면서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한다. 또한, 긴급환자를 위해 감기약, 소화제 등 약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24시간 영업하면서 ‘안심 지킴이 집’ 역할도 수행하여 지역 안전에 이바지한다. 이러한 편의점 기능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업주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게 본사의 입장이다.

편의점 사업 강국인 일본의 훼미리마트는 심야 영업을 종료하고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로 영업시간을 줄여 그 영향을 살펴본 뒤 24시간 영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일본은 일손이 부족하여 휴무할 수밖에 없는 일이 늘어나자 편의점의 자동판매기 도입을 논의 중이다.

편의점 본사와 점주의 견해 차이는 극명하다. 한쪽의 의견만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편의점은 소비자를 위해 존재함은 분명하다. 소비자는 편의점이 주는 편리함을 이용한다. 그러한 편의점의 편의 기능이 없어진다면 소비자의 편의점 이용률은 낮아지고, 소비자는 불편을 겪는다. 소비자의 관점에서는 편의점이 365일 24시간 영업하는 것을 찬성한다. 하지만 점주들의 요구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에 명절 영업 자율화는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의견이다. 옆 나라 일본처럼 편의점에 자동판매기를 도입하거나 편의점 본사에서 명절 대체인력을 지원해주는 등 좀 더 나은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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