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국회의원인데” 권석창 의원 제천 화재 현장 진입 파문...“국회의원인데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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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국회의원인데” 권석창 의원 제천 화재 현장 진입 파문...“국회의원인데 어쩌라고”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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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보고 위해 살펴봤다" 해명에도 비판 거세…홈페이지 마비되기도 / 정인혜 기자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사진: 권석창 의원 인스타그램).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출입이 통제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 들어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그가 당시 출입을 저지하는 경찰에게 “나 국회의원인데”라며 실랑이를 벌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화재 현장은 경찰과 소방대원들의 수색 작업으로 유족들의 출입도 금지돼 있다.

26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24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 들어가 약 30분간 머물렀으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했다. 권 의원의 지역구는 충북 제천·단양이다.

당시 경찰로부터 출입을 제지당하자, 권 의원은 “나 국회의원인데 왜 못 들어가냐”라며 실랑이를 벌였다. SBS에 따르면, 그는 남택화 충북경찰청장에게 전화해 “여기 들어가서 현장 조사를 하겠다는데 못 들어가게 하는 거예요, 지금? 국회 재난안전특위에 어차피 경찰청장 부를 거예요”라며 “의원이라고 밝혔잖아요, (국회의원) 배지도 달고 갔고. 그러면 국회의원이 못 들어가 하는 덴 여기밖에 없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그가 출입을 고집했던 이유는 당 상부에 올려야할 보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권 의원은 “(경찰이) 안전 문제 등을 이야기하며 처음에는 출입을 막았지만 내가 ‘국회의원이고 상황 보고 등을 위해 살펴보겠다’고 해서 허락을 받고 통제 하에 현장을 살폈다”며 “사진 촬영은 하지 말아 달라고 해서 약속한 부분이라 ‘적극적으로’ 안 찍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의 이 같은 해명에도 비판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의 ‘엘리트 의식’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비판이 더욱 거세지는 양상도 띤다. 실제 이날 온라인에는 그를 채찍질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번 논란 관련 기사에 수 많은 댓글이 붙고, 권 의원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페이스북·블로그에도 그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그의 개인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중단된 상태다.

한 네티즌은 “먹고 살기 바쁜 국민들이 대신해서 일하라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건데, 자기가 무슨 상왕이라도 되는 줄 아는 것 같다”며 “자기가 보면 뭘 안다고 조사를 한다는 건지...참 기가 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회의원은 조사 현장에 함부로 드나들어도 되냐”며 “어떻게 이런 인간이 국회의원이 됐는지 수준이 시정잡배보다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국회의원인데 뭐 어쩌라고”, “사진 찍지 말라는데 적극적으로 안 찍었다고 억울하다는 뉘앙스는 뭐냐”, “국회의원이 무슨 대단한 특권인 줄 아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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