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등 9명 끝내 바른정당 탈당...여야 "철새 정치" 맹비난
상태바
김무성 등 9명 끝내 바른정당 탈당...여야 "철새 정치" 맹비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1.07 0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른정당, 원내 교섭단체 지위 상실...116석 덩치 불린 자유한국당, 여당과 대립각 세울 듯 / 신예진 기자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 김무성,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5월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 상황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6일 국민의당 탈당을 선언했다(사진: 더 팩트 제공).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강일부, 김영우 등 바른정당 의원 9명이 6일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의 집단 탈당으로 바른정당은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 복당 행을 택한 이들을 두고 “철새”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김무성·주호영·강길부·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 선언문’ 발표하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탈당할 뜻을 밝혔다고 김용태 의원이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후 탈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탈당 의원들은 “보수 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 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 대통합의 길로 먼저 갈 것”이라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8일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 입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 "국민들은 오늘 탈당을 선언한 9명의 의원들이 지난 1월 바른정당 창당대회에서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했던 모습을 기억한다"며 "자기 생존을 위해 개혁 보수의 명분을 헌신짝처럼 던져버린 이들의 행보에 국민은 철새의 이름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이 돌아가려는 자유한국당이 10개월 전과 무엇이 달라졌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들을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정치적 명분 없는 철새 정치의 전형을 보여준다"며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과 분명한 개혁 보수의 길이 명분이거늘 명분도 실익도 없는 정치적 보따리 장사는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또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 보수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일 뿐이며 국민들이 바라는 보수 혁신과는 거꾸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들은 국민들은 ‘바른정당’을 응원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비례 대표는 바른정당에게 드릴테니 힘내라”며 “바른정당이 살아남아 진정한 보수당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의 정책 연대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며 “바른정당에서 배신자들이 다 나갔으니 진정한 중도 정당으로 다시 시작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바른정당을 두 번 탈당한 황영철 의원에 대한 비난도 빗발쳤다. 황철영 의원은 19대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 진행된 바른정당 집단 탈당 사태 당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황 의원은 탈당 사태 직후 “주위 의원들에게 휩쓸렸다”며 결정을 번복해 바른정당에 잔류한 바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번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아 그래도 진짜 보수를 할 뜻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결정으로 크게 실망했다”며 “본인 마음 하나 정하지 못하는데 정치는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홍천 철새가 이리저리 둥지를 찾는 모양”이라며 “소신과 믿음이 없는 분은 다시는 뽑아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이들 의원들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윈내 교섭단체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3곳으로 줄었다. 바른정당은 당의 존립 문제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당 보조금이 기존의 3분의 1수준인 5억으로 줄었고, 상임위원회 별 간사 자리도 내놓아햐 한다. 뿐만 아니라 오는 13일 치러질 전당대회 대표 후보자인 정원천, 박인숙 의원도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바른정당에서 시작된 정계 개편에 여야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자유한국당은 바른정당의 9석을 흡수해 원내 116당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과 불과 5석 차이로 의석수를 좁혔다.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이 늘어날 경우 제1당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캐스팅보터로서의 국민의당의 입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민주당과 덩치를 치운 한국당의 대립 구도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