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8인 한국당 입당...친박계 "보수대통합? 웃기지 마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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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8인 한국당 입당...친박계 "보수대통합? 웃기지 마라" 반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1.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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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좌파 정권의 폭주 막는 대열에 참여"...홍 대표 "앙금 털자" 발언 불구 여론은 싸늘 / 신예진 기자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회의실에서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재입당한 김무성 의원과 강길부 의원을 포함한 8명의 의원들과 홍준표 당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등 당 지도부와의 간담회가 열렸다(사진: 자유한국당 제공).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통합파 8인이 9일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했다. 한국당 탈당 11개월 만이다.

김 의원과 강길부ㆍ김용태ㆍ김영우ㆍ이종구ㆍ황영철ㆍ정양석ㆍ홍철호 의원 등 8명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국당 입당식에 참석했다.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은 오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일정 이후 입당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정치적 소신이 달라 일시 별거했던 분들이 재결합하기로 했다”며 “아직 정치적 앙금이 서로 남아 있긴 하지만 이제 그 앙금을 해소하고 좌파 정부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국민적 열망으로 다시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좌파 정부가 폭주 기관차를 몰고 가는 데 대해 우리가 공동 전선을 펴서 저지를 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같은 뜻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모두 힘을 합쳐서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작년 12월 성냥갑처럼 건드리면 무너질 순간에 있던 이 당을 살려내기 위해 전념한 한 사람으로 감회가 깊다”며 “자유한국당이 그 위기를 극복하고 어느 정도 반열에 서서 제1야당으로 역할을 하게 된 이 순간, 9명의 의원님들께서 뜻을 같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당이 이루어진 이상 모든 앙금을 털어내고 다시 한 번 부러진 오른쪽 날개를 재건하자”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이 끝난 후, 김 의원은 “문재인 좌파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한 보수 대통합 대열에 참여하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서로 생각의 차이나 과거의 허물을 묻고 따지기엔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너무 위중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앞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보수 우파 국민들 그리고 보수 시민 사회 단체들과 함께 보수 대통합을 이루어서 좌파 정권의 폭주에 대항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입당식에는 홍 대표가 늦게 참석해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돼 입당파 의원들이 홍 대표를 기다리는 장면이 연출됐으며 입당 의원들의 표정도 대체로 굳어 있었다.  

이날 친박계에서는 탈당파 의원들의 재입당을 높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표는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고 대통령 탄핵에 앞장을 섰던, 당에 큰 해를 끼친 김무성 의원을 조건 없이 입당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홍 대표는 서, 최 두 의원에 대해 당을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희생양 삼아 출당시키려 했다"며 “홍 대표가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김 의원도 예외가 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대표는 일관성 있고 형평성 있는 당 운영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진태 의원은 노골적으로 “보수 대통합? 웃기지 마라”고 재입당 의원들에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망하기를 바라며 뛰쳐나갔다가 안 망하니까 다시 슬며시 기어들어 오는 거다”며 “북풍한설에도 당원들이 피눈물로 당을 지켜왔는데 침을 뱉고 떠난 자들의 무임승차는 있을 수 없다”고 복당 반대에 쐐기를 박았다.

바른정당 탈당파의 한국당 재입당에 여론도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한 네티즌은 “김무성과 홍준표의 만남이라니”라며 “당분간 적과의 동침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 선거 밥그릇을 두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벌써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배신자는 영원한 배신자”라며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놓은 사람들은 끝까지 국민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다소 공격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김무성 등 이들이 탈당하자마자 나는 바른정당 당원으로 가입했다”, “김무성과 홍준표 조합 너무 어울리네”, “유승민 파이팅”, “자유한국당 제1야당으로 못을 박자”, “홍 파와 박 파, 그리고 무성 파... 통합이 가능할까?”, “위장 결혼은 법적으론 합법이지만 오래 못 간다” 등의 뼈 있는 댓글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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