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목욕탕이 문화센터로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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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목욕탕이 문화센터로 '화려한 변신'
  • 취재기자 김수연
  • 승인 2013.07.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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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동 '감내 어울터'...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몰이
▲ 부산 사하구 감천2동에 위치한 감천문화마을의 감내어울터(사진: 김수연 취재기자).

자칫하면 철거될 뻔했던 버려진 목욕탕이 문화센터로 변신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시 사하구 감천2동 감천 문화마을내 '감내어울터’.

영업이 안돼 폐쇄된 목욕탕을 개조해 작년 8월 문을 연 이 문화센터는 복지시설이 전혀 없던 감천동 주민들을 위해 여러 가지 문화 강좌를 열고 있는데, 나날이 늘어나는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관리 책임자 강현아(33) 씨는 “처음에는 주민들의 참여도가 매우 낮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더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내어울터는 이름 그대로 감천동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문화 활동을 하는 곳'이다. 

4층 건물 중 1층은 공방, 2층은 화랑(어울다방과 갤러리), 3층은 서당, 4층은 사랑방,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다. 1층과 3층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관광객들은 2층과 4층을 이용한다. 특히 3층 서당에서는 감천동 주민들을 위해 요일별과 시간대별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월요일 오후에는 합창단 활동이 이루어지고, 목요일 오전에는 주민들의 독서토론회, 오후에는 주부 기타교실. 금요일 오전에는 어르신들의 노래 교실, 오후에는 학생 기타 교실. 토요일 오전에는 학생들의 미술교실과 영화 상영이 이루어진다.

활동을 위한 회비는 한 달에 2000원으로, 주민들로부터 교재비 명목으로 최소한의 금액만 받고 있다.

관리자 강현아 씨는 “너무 돈을 받지 않으면 주민들이 오히려 활동을 더 소홀하게 할 수 있다. 최소한의 돈을 내고 알차게 배울 수 있어 모든 강좌가 다 인기가 좋다”며 “특히 어르신들의 노래 교실은 날이 갈수록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2층 화랑안의 갤러리. 목욕탕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서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사진: 김수연 취재기자).

2층에서 어울다방을 관리하고 있는 김미혜(43) 씨는 “하루에도 관광객들이 셀 수 없이 온다. 밖의 마을을 둘러본 뒤 감내어울터를 찾아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안에 갤러리를 구경한다. 2층과 4층 전망대가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다”라고 설명했다.

1층과 2층 3층을 지나 4층으로 올라가니, 작은 오두막에 감내어울터를 찾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그들은 2층 어울다방에서 산 음료를 마시며 햇빛을 피해 오두막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왼쪽부터 관광객 이민호 씨와 전인혜 씨(사진: 김수연 취재기자).

경북 구미에서 온 이민호(24) 씨는 “인터넷에서는 감천마을이 너무 유명하다. 마을이 너무 예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와보니 감내어울터라는 색다른 문화센터도 있어 신기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으로 감내어울터를 두 번 와본 전인혜(21) 씨는 “친구가 감천마을을 알고 가보자고 해서 두 번이나 와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 감내어울터는 친구한테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목욕탕을 아예 없애지 않고 남겨두어 다른 곳보다 더 신기하고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감내어울터의 느낌을 설명했다.

감내어울터는 주민들에게도 큰 활력이 된다. 감천마을은 나이가 있는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어울터는 여러 가지 문화 활동으로 멀리 나가지 못하는 노인들의 친구가 되어준다.

어울다방에서 일손을 돕고 있는 감천1동 주민 김순자(60) 씨는 “감내어울터가 생기고 마을이 더 생기가 돈다”고 말하며 “감천마을은 나이가 든 노인들이 많은데 노인들도 놀 거리가 생기고 주민들에게는 자랑거리이다”라고 덧붙였다.

감내어울터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부산 지하철 1호선 토성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2-2번을 타고 감천초등학교 또는 구감에서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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