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마공원 가는 길이 불편하다
상태바
부산 경마공원 가는 길이 불편하다
  • 박장명
  • 승인 2013.01.16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경남 경마공원이 문을 연 지 3달째를 맞으면서도 교통이 불편하고 편의 및 공원시설이 모자라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도 허술해 ‘공원'보다 ‘사행시설'이란 혹평까지 듣고 있다.

경마공원의 슬로건은 ‘국민과 함께 달리는 생명과 사랑의 공익기업 - Life & Love Whit KRA'다.

그러나 이 공원은 우선 교통이 크게 불편하다. 경마공원이 자리잡은 곳은 부산시와 경상남도의 경계 지점인 부산 강서구 범방동과 경남 김해시 장유면 수가리. 공원으로 통하는 주 진입로인 녹산교~생곡(2.79㎞구간) 왕복 2차로는 2007년 완공 예정이다. 2000년 준공한 왕복 8~10차로의 생곡~조만교(4.4㎞) 구간은 지반 침하현상으로 도로상태가 크게 나쁘다. 통행차량의 파손과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

평소 상습 정체구간인 남해고속도로 냉정분기점~서부산요금소 구간의 교통체증은 경마공원 개장 이후 더 심각하다. 경마가 열리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께부터 약 2천대 이상의 차량이 경마장을 빠져 나온다. 많은 차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냉정분기점에서 가락IC 부근을 지나는데 평균 1시간 이상이 걸린다.

부산에서 자가용을 타고 경마공원을 찾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남해고속도로 서부산 톨게이트를 지나 가락IC로 접어들면, 별도의 통행료 1천원을 내야 한다. 경남에서는 김해에서 녹산 방면 시외버스 한 편을 제외하고는 다른 대중교통이 없어 공원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말에 많은 이용객들이 찾는 관람대 내부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이지만, 공중전화 한 대도 없다. 전화통화를 하려면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KRA는 지금까지 전체 공원조성사업 예산 900억원의 5% 가량을 투자했다. 우선 어린이놀이터와 승마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일부 공원시설만 먼저 완공했다. 나머지 공원 부지는 황량한 벌판에 잡초만 무성하다. 경마공원 내에 건립하기로 한 테마파크와 생태공원, 스포츠센터 등 기타 공원시설의 완공 목표연도는 5년 후인 2010년이다. 공원 예정부지의 연약한 지반도 계속 내려앉고 있어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용객들의 불만은 크다.

△경기가 있는 날에 공원을 찾았는데, 마지막 경마 경주가 끝나면 손님들을 내쫓듯이 몰아내는 것 같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 부산 강서구 범방동 주부 김을분(54)
△공원이라고는 하지만, 편의시설이나 기본적인 공원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경마공원이라고는 하지만, 직접 말을 만져보거나 구경하기도 힘들다. - 부산 연제구 연산동 회사원 정원남(33)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오는 이용객들이 많은데, 광장에서는 뜨거운 햇빛을 피할 공간도 제대로 없다. - 경남 김해시 삼방동 주부 유지선(40)

부산 경실련은 “현재 경마공원의 3개 공원시설을 연결하는 공원 순환로에 벤치나 기타 편의시설이 거의 없고, 완공 예정인 공원들도 대부분 경마 테마파크와 경마 전시관, 홍보관 시설”이라면서, “경마공원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시민 휴식공간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마사회 고객서비스 사업부 CS팀의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들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고객 편의를 위한 내부 시설과 공원화 사업도 KRA의 자금 사정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앞당겨 설치가 마무리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