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주부 납치 살해범의 범행 동기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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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 주부 납치 살해범의 범행 동기에 의문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7.0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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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커트, 변장한 채 도주 행각...골프장 캐디로 만나 공범으로 전락 / 정인혜 기자
지난 30일부터 경찰이 배포한 골프연습장 여성 납치·살해 피의자 수배 전단지(사진: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제공).

경찰이 골프연습장 여성 납치·살해 피의자들의 모습을 추가로 공개하고 뒤를 쫓고 있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30일부터 납치·살해 혐의로 공개 수배된 피의자 심천우(31), 강정임(36·여)의 최근 사진을 넣은 수배 전단을 새로 배포하고 있다. 지난 28일 공개 수배로 수사를 전환했지만, 피의자들에 대한 신고가 미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롭게 공개된 수배 전단지에 따르면, 심천우와 강정임은 기존의 전단지와는 다르게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6일 전남 순천의 미용실에서 포착된 것으로, 경찰은 이들이 변장을 하고 도주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심천우는 키 175㎝, 몸무게 90㎏의 체격으로 뿔테 안경을 썼고, 스포츠 형으로 머리를 짧게 잘랐다. 왼쪽 귀 윗부분 머리에는 일(一)자 형 줄을 두 개 냈다. 강정임은 키 165㎝, 몸무게 50㎏의 체격이며, 역시 뿔테 안경을 썼다. 머리 스타일은 어깨 위로 살짝 올라오는 단발머리다.

앞서 심천우와 강정임은 또 다른 공범인 심천우의 친척 심모(29) 씨와 함께 지난 24일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신용카드로 410만 원을 인출해 도주했다. 

납치된 여성은 지난 27일 저녁 경남 진주시 진수대교 밑에서 마대자루에 담긴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부검 중이다.

구속된 심 씨는 지난 27일 경남 함안 읍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밑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 심 씨는 심천우로부터 ‘운전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이 같은 이유에 대해 그는 “100만 원을 준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납치된 여성이 살해당한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그저 심천우의 부탁으로 마대 자루를 함께 버렸을 뿐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경찰은 그의 진술을 토대로 남은 용의자들의 행적을 파악 중이다.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로 지목된 심천우, 강정임(사진: 창원 서부경찰서 제공).

이런 와중에 이들의 범행 동기를 놓고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돈을 노린 범행이라기에는 금액이 적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 가족에게 따로 몸값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이들은 범행 장소를 미리 물색하고 답사했으며, 가짜 번호판과 변장을 위한 가발도 사전에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범행 경위와 피의자 체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관련 신고는 총 31건에 이른다. 경찰에 따르면, 이 중 26건은 오인 신고로 종결 처리했으며, 나머지 5건에 대해서는 확인 중에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시민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신고 보상금으로 최고 5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경찰은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1200명가량의 경력을 동원해 피의자 수색 작업에 주력 중이다.

경찰 측은 “심천우와 강정임이 범행 이후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커트했고, 추가로 분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모텔과 찜질방 등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시민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피의자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죄 없는 부녀자 살해한 놈은 감방에서 40년 이상 있어야 된다”며 “음식물 쓰레기보다 못한 인간들이 하루빨리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형 제도 집행을 촉구하는 의견도 더러 눈에 띈다. 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아 흉악 범죄가 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사람 죽여도 자기는 안 죽으니까 살인 사건이 하루 걸러 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이런 쓰레기들이 사형도 안 당하고 감옥에서 세금으로 먹고 산다는 생각을 하면 뒤틀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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