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미수 정신질환 탈북자, 전자 발찌 끊고 도주...“북한으로 돌아갔나?”
상태바
살인 미수 정신질환 탈북자, 전자 발찌 끊고 도주...“북한으로 돌아갔나?”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8.04 20:1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주시 정신병원 탈출 후 행방 오리무중...탈북 후 재입북 전력, "북한 보내달라" 1인 시위도 / 정인혜 기자
살인 미수 전과 탈북자 유태준이 정신병원을 탈출했다(사진: 전남 나주경찰서 제공).

살인 미수 전과가 있는 탈북자가 전자 발찌를 끊고 정신병원에서 사라진 뒤 사흘째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그의 신상을 공개하고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4일 유태준을 공개 수배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일 나주시의 한 정신병원에서 전자 발찌를 끊고 도주했으며, 도주 당시 체크 무늬 남방과 환자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165cm 전후의 키에 몸무게는 68kg 정도 나가는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북한 말투를 쓴다고 한다.

공개된 CCTV에 따르면, 그는 병원 뒤에 있는 주차장을 통해 뒷산으로 사라졌다. 산으로 사라진 후 그의 행방은 아무도 모른다. 현재까지 유태준이 남긴 흔적은 전자 발찌를 끊는 데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 두 장이다. 산과 인근 마을, 반대편 마을까지 모두 뒤졌는데도 그의 모습이 담긴 CCTV는 하나도 없다.

유태준은 지난 2004년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3년과 치료 감호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후 나주의 정신병원에서 전자 발찌를 착용한 채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이복동생을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고 한다.

특히 그가 입북과 탈북을 반복했던 새터민이라는 소식이 알려져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98년 탈북해 3년 후인 지난 2001년 아내를 데려오겠다며 재입북했다가, 이듬해 다시 남한으로 되돌아왔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가 다시 재입북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신병자가 아니라 간첩인 것 같다”며 “탈북했다가 재입북해서 붙잡히고 또 탈북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임무 완수하고 북한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정신병자인 척하다가 기회 봐서 북한으로 돌아갔네”, “정신병 위장 간첩이다”, “100퍼센트 스파이”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 가운데 그의 과거 행적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태준은 남한으로 재탈북한 지난 2002년 이후 망상장애에 시달렸다고 한다. 정신 질환 증세로 9세 아들을 학대했다는 증언도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그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김정일 장군님 품으로 돌려보내 달라”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2004년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그는 6.15 공동선언 4주년에도 1인 시위를 벌였다. 당시 그는 서울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붉은색 글씨로 “아들과 나를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의 품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는 것이다.

경찰과 교정 당국은 유태준의 수색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보호감찰소 측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과 보호감찰관들이 총동원돼서 수색 중”이라며 “인근 수색뿐 아니라 최소한의 가능성을 찾아서 탈북자 단체라든지, 예상되는 모든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ㅎㄴㅌ 2017-08-05 10:15:04
인상이 별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