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셀프디스, '갑철수'의 자책골" 조롱 봇물...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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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셀프디스, '갑철수'의 자책골" 조롱 봇물...오늘도?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4.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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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차토론서 뜬금없는 질문 쏟아...“정치적으로 최악의 질문” 평가 / 정인혜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TV토론회 발언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안 후보는 지난 23일 열린 제3차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내가 갑철수냐, 안철수냐”, “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냐, 아니냐”라고 질문했다. 뜬금없는 질문에 문 후보도 당황했고, 시청자들도 당황했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문 후보에게 안 후보는 거듭 같은 질문을 던지며 대답을 들으려 애썼다.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 정황을 들어 문 후보를 공격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는 토론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누가 준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안철수의 질문은 정치적으로 최악의 질문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문재인의 부정적인 답변에도 불구하고, 이제 시청자의 기억에는 ‘MB 아바타’, ‘갑철수’라는 단어만 남게 될 것”이라며 안 후보의 질문이 결과적으로는 자신에게 해만 끼쳤다고 설명했다.

조국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안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사진: 조국 교수 트위터 캡처).

조 교수의 지적은 네티즌들 사이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갑철수’란 단어는 안 후보의 입을 통해 나온 순간부터 이튿날인 24일까지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갑’까지만 쳐도 ‘갑철수’가 연관 검색어 가장 상위에 떠오른다. 많은 사람이 검색했다는 뜻이다.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문건이 공개된 직후에도 ‘갑철수’라는 단어가 인기 검색어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안 후보가 직접 ‘갑철수’를 대중들에게 홍보한 셈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는 MB 아바타다’라는 것이 유포된다는 것을 미처 몰랐는데, 안 후보 덕분에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고맙다”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송영길 총괄본부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갑철수, MB 아바타를 스스로 홍보할 필요는 없었는데. 벌써 게임이 끝났다는 축하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정치인의 자기 변론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악영향을 끼친 사례는 과거 미국에서도 있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닉슨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열어 “나는 사기꾼이 아닙니다(I’m not a crook)”라고 해명했는데, 이후 여론이 극도로 나빠져 자진해서 하야를 선언했다. 인지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저서에서 “이 말을 한 순간 닉슨은 전 국민에게 ‘사기꾼’으로 남게 되었다”고 저술한 바 있다.

안 후보의 발언에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인터넷에는 해당 발언에 대한 조롱 섞인 반응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트위터리안 khan** 씨는 “2시간 토론 동안 갑철수, MB 아바타밖에 기억이 안 난다”며 “역사상 최고의 자폭 명언”이라고 평했다. 네이버 이용자 gosh** 씨는 “코끼리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밖에 생각이 안 난다”며 “갑철수 같은 걸 자기 입으로 말하는 건 정말 최악의 자책골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gogo** 씨는 “머리 좋은 사람이 도대체 왜 그런 전략을 세웠는지 모르겠다”며 “하는 행동이 딱 초등학생 같은 게 다음 토론회에서는 울 것 같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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