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표심 공략 나선 안철수…“부산의 아들 누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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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표심 공략 나선 안철수…“부산의 아들 누굽니까"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4.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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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강조, 지역 5대 공약 제시…문재인 때리기도 / 정인혜 기자
21일 저녁 부산 유세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서면 쥬디스태화 앞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공식 페이스북).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저녁 부산 표밭 공략에 나섰다.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지만, 부산 지지율은 문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지난 17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경남 지지율 1위는 50.3%로 문재인 후보가 차지했다. 2위는 19.6%를 기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안 후보는 17.7%로 3위를 차지했다. 부산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4월 첫 주와 비교해서도 13.0%나 하락한 수치다. 

이날 부산을 찾은 안 후보는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부산을 발전시킬 부산의 아들 안철수”라며 부산 출신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동성초등학교, 부산중앙중학교,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사거리 방문…“부산의 아들이 왔다”

안 후보는 부산 첫 유세 장소로 서면의 쥬디스태화를 택했다. 서면은 부산진구 부전동을 중심으로 전포동 일대까지 각종 상업시설과 금융기관, 의료기관, 교육기관 등이 밀집해 있는 부산 최대의 번화가다.

안 후보는 이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유세차에 올라 “부산 경제를 살리고 부산을 발전시킬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며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유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명명한 안 후보는 “더 좋은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국가를 통합, 개혁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미래 일자리,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대통령으로는 본인이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이어 미래 세대를 위해 공교육을 재정비,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직업이 사라지는 데 대한 대비책이 부족하다는 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우리 아이들은 완전히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한다. 입시 교육만 시켜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며 “이번 선거는 과거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부산 맞춤 공약으로 시민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그는 “대한민국 제일의 항구도시 부산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며 “경제 살려 달랬더니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희망은커녕 불안만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시민들의 불안 요소로 한진 해운 파산으로 인한 경제 침체와 고리 원전 안전 문제를 꼽았다. 안 후보는 “부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확실하게 지키고, 원전 불안을 싹 없애줄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며 “부산 경제를 살리고 부산을 발전시킬 지도자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가 제시한 부산 지역 5대 공약은 ▲김해 신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육성, ▲선박 금융 공사와 ICT 융합 산업 기지를 유치해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육성, ▲영상 콘텐츠 사업지원 특별구역 지정, ▲부산 동서균형발전 실현, ▲낙동강 수질 개선 등이다.

◈ 수위 높은 네거티브 발언…“문재인이 권력 잡으면 상상만 해도 끔찍”

이날 안 후보는 본인이 새 미래를 열어갈 통합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문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네거티브 공세도 이어나갔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적폐세력 지지 후보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문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적폐라고 부른다”며 “지금도 이런 태도로 국민들을 공격하는데 막강한 권력 잡았을 때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파 패권주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됐다”며 “전국 최고의 인재를 등용해 대한민국 최고의 정부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저 단디 하겠습니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라는 부산 사투리로 유세를 마무리했다.

안철수 후보 유세 현장(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공식 페이스북).

이날 유세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주부 김옥경(51, 부산 연제구) 씨는 “엉망진창이 된 부산 경제를 다시 살려낼 대통령 후보는 역시 안철수밖에 없다”며 “오늘 직접 유세하는 걸 보니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지연(25) 씨는 “같은 부산사람이라는 유대감이 생기는 연설이었다”며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부산이 더 발전할 것 같다.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직장인 하경식(28, 부산시 북구) 씨는 “그냥 본인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봤으면 좋겠다”며 “본인의 비전을 소개하는 유세 자리에서까지 타 후보를 비방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언짢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발표된 4월 셋째 주 갤럽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1%, 30%로 나타났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둘째 주 조사보다 1% 올랐고, 안 후보는 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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