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구속 여부를 판가름하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9분 삼성동 자택을 출발한 박 전 대통령은 18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타고온 차량에서 내려 곧바로 법원 건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지나쳤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청와대 퇴거와 검찰 소환 때는 엷은 미소를 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무겁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박 전 대통령이 출발하기 전, 자택 앞에는 친박계 최경환,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나와 기다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목례를 하고 차량에 탑승했다. 평소처럼 올림머리에 짙은 남색 자켓을 입은 박 전 대통령은 차량 안에서 자택 앞의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른 아침부터 삼성동에 모인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막기 위해 ‘영장기각’, ‘고영태를 잡아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차량을 가로막았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1997년 영장심사 제도가 도입된 이래, 전직 대통령이 심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의 심리는 강부영(43, 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가 맡았으며, 박 전 대통령 변론은 유영하(55, 연수원 24기) 변호사가 책임진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가 워낙 많고 첨예하게 다투는 사안이기 때문에 영장심사는 장시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무려 7시간 이상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심사 기록을 깰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 전 대통령의 영장 발부 여부는 31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