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은 기본, 산책로는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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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은 기본, 산책로는 옵션
  • 박민지
  • 승인 2013.01.1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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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명물인 해운대 해수욕장의 해안산책로를 동백섬 방향으로 따라 걷다보면 또 다른 산책로 하나를 볼 수 있다.
이 산책로의 명칭은 ‘e-파란 산책로’로서 홈플러스와 해운대구청이 공동으로 마련하고 홈플러스가 설치했다. 해운대구청은 환경정비, 야생초 관리를 하는 등 이 산책로의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e-파란 산책로는 홈플러스와 해운대구가 해운대 해수욕장의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추진해온 ‘해수욕장 시민참여 관리제도’의 결과물이다.
해운대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해수욕장 시민참여 관리제도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시행 중인 비치 어댑트 프로그램(Beach adopt program)을 한국 실정에 맞게 도입한 것을 말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유명한 동백섬 해안산책로에 비해 e-파란 산책로의 존재를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e-파란 산책로는 조선비치 호텔과 포장마차 촌인 ‘바다마을’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길이는 약 150m로 해운대 전체 넓이의 10분의 1도 안될 정도로 짧다.
해운대구 중동에 사는 김민경(42) 씨는 “저는 평소 해운대에 산책을 자주 하러 오는데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최근에 알았어요. 너무 작고 눈에 띄지 않게 만들어 놔서 무심코 지나쳤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여자 친구와 대구에서 여행 왔다는 최윤식(25) 씨는 “해운대 해수욕장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가볍게 산책도 하고 놀다가 쉴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돼 있어서 놀랐어요. 제가 사는 곳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찾아보기가 힘들거든요”라고 말했다.
해운대 해수욕장 관리협약에 따르면, 지난해 홈플러스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e-파란 산책로 이용률을 늘이기 위해 사업비 600만원을 들여 이곳에 쉼터 2개소, 목재 데크로드 21m, 장미울타리 35m 등을 추가 조성했다.
해운대 관광안내소는 얼마 전 한 단체로부터 야생초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해운대 해수욕장을 아름다운 쉼터로 가꾸기 위해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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