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동백섬, 동백나무 더 심어 이름값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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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동백섬, 동백나무 더 심어 이름값 다한다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9.06.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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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해운대구-부산은행, 섬 명성 되찾기에 힘 합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옆에 위치한 동백섬. 붉은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이 '동국여지승람'에 묘사됐을 정도로 동백꽃으로 유명한 장소다(사진: 부산시 제공).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옆에 위치한 동백섬. 붉은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이 '동국여지승람'에 묘사됐을 정도로 동백꽃으로 유명한 장소다(사진: 부산시 제공).

부산 해운대의 상징 동백섬에 동백나무를 더 심는다. ‘동백섬’이란 이름을 갖고도 실상 소나무가 더 많은 섬의 명성을 찾기 위한 것이다.

23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해운대구와 부산시, 부산은행은 ‘동백공원 동백 상징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은행이 동백공원에 심을 동백나무 10억원어치를 기부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사업의 물꼬를 텄다.

부산은행은 7월초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 동백나무를 심을 위치와 수종 등을 검토한다. 공원 정상 최치원 동상 주변의 ‘히말라야 시다’도 제거, 동백나무를 심는다. 이후 관련기관이 두루 참여하나 자문회의를 거쳐 종합계획을 확정한다.

이 사업이 끝나면, 탐방객들은 동백섬에 들어설 때부터 동백나무의 존재를 실감할 만큼 식생환경이 바뀔 전망이다. 해운대구는 이 사업과 별개로,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동백나무 기증 운동을 전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백섬은 부산시 지정기념물(제46호)이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다. 옛날부터 기암괴석과 붉은 동백꽃이 어우러진 절경이 ‘동국여지승람’ 기록에 남아있을 정도다. ‘가왕’ 조용필이 대표곡 ‘돌아와요 부산항에’에서 “꽃피는 동백섬에...”라고 노래했을 정도다.

섬 남단에는 고운 최치원 선생이 남긴 것으로 전해지는 ‘해운대’란 석각이 있다. 2005년 APEC정상회의장 ‘APEC 누리마루’도 섬 서단에 자리잡은 기념물이다.

부산 해운대구 홍순헌 구청장은 “해운대구를 상징하는 꽃이 동백꽃이고, 구화가 동백꽃이 된 것도 동백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구청장은 "현재 동백나무가 많이 있는 상황인데도, 소나무와 외래종이 많아 동백나무가 잘 부각되지 않고 있다"면서, "잘 보이는 위치에 동백나무를 보강하고, 잡목과 외래종을 정리, 동백섬의 상징인 동백꽃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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