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완영 의원은 국정조사 위원 아닌 '재벌 엑스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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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이완영 의원은 국정조사 위원 아닌 '재벌 엑스맨'인가"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6.12.08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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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 조기 귀가 권유, "대가성 없었다" 발언 유도....고영태 상대로 “최순실 좋아하냐” 낯 뜨거운 질문도 / 정인혜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 이완영 의원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상식 밖의 질문을 거듭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사진: 강진형 기자 photok7@focus.kr, 본지특약).

7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역설적 의미의 ‘청문회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

전날 재벌 총수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며 조기 퇴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친박계 이완영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상식 밖의 질문과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이 의원은 증인 고영태 씨에게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그는 고 씨에게 “최순실을 좋아합니까”라고 물었고, 고 씨가 답하지 않자 “그러면 미워합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상식 밖의 질문이 이어지자 객석에서는 실소가 터져 나왔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에게는 내용 없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장 씨에게 “더스포츠엠의 대표였는가,” “따로 빼돌린 돈은 없는가”라고 물었고, 장 씨는 “검찰에서 다 말했다”고 답변했다. 장 씨의 무성의한 답변에도 이 의원은 “알겠다”라며 곧바로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김성태 위원장이 불출석 증인들에 동행명령장을 발부하자 이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동행명령장 발부는 여당 간사인 본 의원과 협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고 반발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합의가 된 상항”이라고 받아쳤다.

이 의원의 오락가락 행보는 전날 진행된 청문회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1차 청문회에서 긴급 의사진행 발언까지 해가며 증인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을 조기 귀가시키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건강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배려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재벌 총수들을 지나치게 비호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야당에서는 “이 의원이 청문회 진행을 방해한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조사 위원 내부에 청문회 농단 세력이 있다. 여당 간사라는 분이 국조를 방해하는 수준의 언행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이를 보는 국민들은 “열불이 터진다”는 반응이다. 대학생 조은경(25, 부산시 중구 대청동) 씨는 “하는 짓이 매국노 이완용과 다를 바 없다”며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 직에 앉혀놓은 사람들은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최민제(31, 부산시 북구 화명동) 씨는 “요즘 가뜩이나 안 좋은 새누리당 이미지에 쐐기를 박고 있다. 이쯤 되면 이완영은 새누리당 엑스맨이 아니냐. 제대로 된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국조위원에서 퇴장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측은 오는 19일 5차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5차 청문회에선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한 최순실 씨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에 대해 재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3차와 4차 청문회는 오는 14일, 15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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