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학 허위·과장 광고 조심!...현지 가보면 "달라도 너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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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학 허위·과장 광고 조심!...현지 가보면 "달라도 너무달라"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6.09.08 18: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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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수영장 있다던 곳엔 썰렁한 풀밭만...강사 실력도 수준미달 / 정인혜 기자
최근 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유학원의 허위·과장 광고가 문제가 되고 있다(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연령대를 불문하고 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틈 타 일부 유학원이 허위, 과장 홍보 유인물을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일반인들이 현지 어학원에 대한 정보를 직접 얻기가 어려운 해외 유학 특성상, 유학 정보는 유학원에 기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일부 유학원이 현지 어학원의 정보를 과장하거나 허위 기재하는 등 거짓 리플렛을 제작해 배포한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종의 ‘사기’라는 점에서 사회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보인다.

지난 여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대학생 박준범(20, 경남 양산시 물금읍) 씨는 해당 어학 연수를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어학원의 시설, 위치, 수업까지 연수를 떠나기 전 유학원에서 전달받은 내용과 전혀 달랐다는 것. 

박 씨는 “시설이 좋은 곳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 고심 끝에 결정한 어학원이었는데 안내받은 내용과 현지 사정이 너무 달라서 충격적이기까지 했다”며 “애꿎은데 돈 쓰지 말고 한국에서 토익 공부나 할 걸 그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 씨는 유학원으로부터 현지 어학원을 추천받았다. 유학원에서 받은 어학원 소개 ‘리플렛’이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 리플렛에 따르면, 해당 어학원은 헬스장, 수영장까지 완비된 수준급 시설에 최고의 강사진으로 구성된 곳이었다. 

하지만 필리핀에 도착한 박 씨가 본 실제 어학원은 헬스장은커녕 낡고 허름한 시설을 깆추고 있었다. 게다 형용사 'pretty'를 동사라고 가르치는 등 교수진의 수준도 형편 없었다. 유학원 측에 항의하자 “광고의 특성상 과장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문제 될 것은 없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해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돌아왔다고. 

리플렛에 골프장과 수영장이 완비된 운동장이라고 소개된 곳은 실제 풀밭이었다(사진: 독자 제공).

지난 2014년 유네스코 통계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해외 유학생 수 부분에서 12만 3,000명으로 전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69만 4,000명, 인도 18만 9,000명을 잇는 순위다. 중국과 인도의 인구수를 고려하면 사실상 인구대비 1위인 셈이다. 최근 취업난으로 해외 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는 유학생 수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어 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유학생들에게는 현지 어학원의 수준이 가장 중요할 터다.

문제는 학생들이 접하는 현지 어학원에 대한 정보가 과장, 허위 정보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유학원을 감독하는 관할 관청도 명확하지 않아 피해자들의 개별적인 대응 외에는 정부 차원의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학원의 과장 광고로 인한 피해는 늘고 있지만, 유학원들은 "어쩔 수 없다"며 발뺌하는 실정이다. 어학원 리플렛은 현지 어학원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논리다.

부산의 대형 유학원 G사 매니저 A 씨는 “입소문이 중요한 유학원 업계 특성상 우리가 학생들에게 나쁜 어학원을 추천할 이유가 없다. 매출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면서도 “어학원 리플렛은 현지에서 제작해 전달받은 것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유학원 E사 실장 B 씨는 이 문제에 대한 이유로 거리 문제상 실제 어학원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모든 학생에게 좋은 어학원을 추천해주고 싶지만, 현지 학원을 일일이 살펴보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가끔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현지에서 리플렛을 제작하는 과정에까지 우리가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학연수를 계획 중인 대학생 안재현(28) 씨는 “허위 리플렛에 속았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스스로 알아보려 하지만, 어학원 정보는 유학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공정거래위 등 정부 부처가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의 피해가 늘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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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2016-09-09 11:16:46
큰맘 먹고 간 유학일텐데....저런일 당하면 진짜 속상하겠어요..

오창 2016-09-09 11:08:10
뭔소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