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가 바라본 '초고령 사회'..."복지 사각지대 없어야"
상태바
사회복지사가 바라본 '초고령 사회'..."복지 사각지대 없어야"
  • 취재기자 명경민
  • 승인 2024.01.08 1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복지의 '사각지대' 엄연히 존재...국가적 해결 과제로 부각
"청년들도 불평불만만 토로할 게 아니라 시대 변화 직시해야"

‘초고령 사회’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국가적 난제이자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이 문제는 이미 수치로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9월 통계청이 펴낸 ‘2023 고령자 통계’를 보면 당장 내년인 2025년에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20.6%로 기준인 20%를 간단히 뛰어넘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노인복지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는 이같은 대한민국의 초고령화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사회복지사 김보영(49)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전화통화로 질문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사 김보영입니다.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아이들이 크니까 여유시간이 늘어나서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사회복지에도 관심이 생겼고, 사회적 취약계층과 복지 시스템에도 관심이 생겨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Q. 사회복지사로서 현재 진행 중인 고령화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A. 경제적, 의학적, 인류학적으로 봤을 때 이미 최정점에 달한 고령사회에 대해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기왕 그렇게 된 거, 되도록 빠르게 시대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 모두가 아우러져서 살 수 있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고, 저 역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죠.

Q. 사회복지사 업무를 하며 보람을 느끼는 점은 무엇입니까?

A. 우선은 고령층과 장애인 관련 업무를 하며 느꼈는데, 그들도 우리와 다른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그들은 고작 나이랑 장애 때문에 삶의 존엄성과 질이 침해당하고 자신이 선택하지도 않은 삶을 살아가야 하잖아요? 저는 그게 진짜 의문이었고 제가 사회복지사로서 미약하게나마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라는 점에 위안과 보람을 느껴요.

Q. 사회복지사 업무를 하며 고충은 없는가요?

A. 가끔 “현재 한국의 복지 시스템에 한계가 있는가?” 하는 고민에 빠지고는 해요. 국가에서 그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해 막대한 예산과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업무를 하면서 확실히 복지의 한계가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어요. 그 한계에 직면하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속 시원한 해결책이 없기에 그럴 때마다 힘들다고 느껴요.

Q. 사회복지사 업무를 하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점이 무엇입니까?

A. 최근에는 발달장애인 상대로 수업을 하고 있어요. 수업하며 느꼈던 점은 그들뿐만 아니라 이제는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부모들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단순히 장애인들이나 노인들의 삶만이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환경까지 바라봐야만 해요. 국가는 상상 이상으로 고된 그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보장하고 개선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하고 복지의 폭을 좀 더 넓게 바라보며 보장이 가능한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노인들과 더불어 사회적 약자 계층을 바라보는 20대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청년들에게 뼈아픈 현실이겠지만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드는 것이 사실이고, 빠르게 해결책을 세워야만 해요.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지, 불평불만을 토로할 때는 아닙니다. 지금도 빠르게 변하는 중인 시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겨내자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초고령 사회’의 문제를 사회복지사 한명이 풀 수는 없지만, 일선에서 느끼는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노인 일자리와 소득, 돌봄 등 노인복지의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지만, 노인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위해 현장 실무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더욱 세세한 복지정책 추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