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포도 등 일반 과일 온도는 0℃, 습도는 90∼95%
바나나·망고 등 열대과일은 실온 보관이 좋아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27일 추석 명절을 맞아 선물용, 제수용으로 많이 이용하는 과일과 채소의 품질을 유지하는 올바른 저장 방법을 소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8월 1일부터 열흘간 소비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및 선물세트 구매의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 선물 품목 가운데 사과와 배, 사과·배 혼합 상자는 선호 비율이 26.7%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세대와 입맛이 변하면서 사과, 배 등 전통적인 과일에 망고, 키위 등 열대과일을 섞은 과일 세트도 많이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사과는 식물 노화 호르몬인 ‘에틸렌’ 생성량이 많은 과일이다. 따라서 다른 과일들과 함께 보관하면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분리해 두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과일뿐 아니라, 브로콜리·상추·오이·수박·당근 등 에틸렌에 민감한 채소도 누렇게 색이 변하거나 반점이 생길 수 있어 사과와 분리해 두는 것이 좋다.
또 과일·채소를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알맞은 온도와 습도를 맞춰야 한다.
▲일반 과일= 사과·배·포도·단감 등 대부분의 과일은 온도는 0℃, 상대습도는 90∼95%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다만, 복숭아는 저온에 민감하므로 천도와 황도계는 5∼8℃, 백도계는 8∼10℃에 보관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용 냉장고 냉장실은 4∼5℃, 김치냉장고는 0∼15℃이므로, 저온에 강한 사과·배·포도·단감은 김치냉장고에, 복숭아는 일반 냉장고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열대 과일= 바나나·망고·키위 등은 21~23℃의 실온에 보관한다. 바나나는 익으면서 검은 반점이 생기는데 반점이 생긴 후 3일 안에 먹는 것이 좋다. 망고는 약 18℃에서 3∼4일 숙성한 후 먹으면 단맛이 강해진다. 먹기 좋게 후숙된 망고는 신문지에 감싸 냉장 보관한다. 키위는 눌러서 살짝 들어갈 때 먹는 것이 좋다. 실온에서 그린키위는 약 1주일, 레드키위는 5일, 골드키위는 3일 정도면 먹기 좋게 익는다. 익은 키위를 더 오래 두고 먹으려면 냉장실에 보관한다.
▲열매채소류= 딸기는 0∼4℃, 참외는 5∼7℃, 멜론은 2∼5℃에 저장하는 것이 좋으며 오이· 가지 등 저온에 민감한 품목은 10∼12℃에 보관하는 것이 알맞다.
▲뿌리채소류= 무·마늘·양파·당근은 0℃, 감자는 4∼8℃, 고구마는 13∼15℃에 저장하는 것이 좋다.
▲잎채소류= 배추·상추·시금치 등은 0℃ 정도에 저장해야 하며 저장고 안에서 호흡과 증산이 활발해 쉽게 시들기 때문에 투명 비닐봉지나 랩으로 포장해 습도를 유지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명절 동안 정성껏 준비한 농산물을 맛있고 신선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저장 온도와 방법을 미리 확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