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스포츠 배드민턴, 앞으로는 금단의 영역으로 통하던 '스핀서브' 넣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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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스포츠 배드민턴, 앞으로는 금단의 영역으로 통하던 '스핀서브' 넣을 수 없어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6.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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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 서브 앞으로 정식 대회에서 사용 불가
배드민턴계는 환영하는 입장 내비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배드민턴에 앞으로는 스핀서브를 넣을 수 없게 됐다.

스핀 서브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를 포함한 전 세계 배드민턴 선수들이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자주 사용했던 서브 방식이다. 스핀 서브는 셔틀콕을 팽이 돌리듯 코르크를 회전시켜 라켓으로 서브를 넣는 것으로, 웬만한 프로 선수조차 맥없이 무너지기 일쑤다.

배드민턴 셔틀콕은 코르크가 아닌 깃을 치는 순간 셔틀콕은 상대편 코트로 날아가지 못하고 떨어진다. 스핀을 넣은 셔틀콕은 라켓으로 컨트롤을 전혀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스핀 서브의 경우 셔틀콕의 궤적이 코르크를 타구할 수 없을 정도로 불규칙하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 배드민턴 연맹(BWF)은 보도자료를 통해 스핀 서브 금지 연장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4~21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2023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을 앞두고 BWF는 스핀 서브 전면 금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2024년 파리 올림픽이 끝나고서도 스핀 서브는 일절 금지된다.

배드민턴 라켓과 셔틀콕의 모습이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배드민턴 라켓과 셔틀콕의 모습이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BWF 이사회는 배드민턴 커뮤니티와의 협의 결과 올림픽과 패럴림픽 예선 기간과 본선 때 스핀 서브를 넣는 것이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BWF는 앞으로 15개월 동안 ‘스핀 서브’를 금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이용대 코치는 "셔틀콕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배드민턴의 매력인데, 시작부터 스핀 서브를 넣으면 랠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배드민턴의 재미가 떨어진다"며 스핀 서브 금지령에 찬성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BWF 배드민턴 규정 섹션 4.1의 9.1.5가 이전에는 '서버의 라켓은 셔틀의 베이스를 우선적으로 쳐야 한다'였는데 이제 '서버가 스핀을 추가하지 않고 셔틀을 놓아야 하며 서버의 라켓이 처음에 셔틀 베이스에 부딪혀야 한다'로 수정 명시됐다.

대학교 배드민턴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최은지(24, 부산시 중구) 씨는 “스핀 서브는 아마추어들 사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서브”라고 했다. 최 씨는 “실제 아마추어와 프로선수가 시합해도 스핀 서브가 들어가면 프로선수들도 어쩔 줄 몰라 서브를 받을 수가 없다”며 “스핀 서브만 고집하는 이들과 경기할 때는 제대로 경기 진행이 되지 않아 짜증 났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최 씨는 이어 “배드민턴을 치는 것이 승패를 가리기 위함도 있지만 스포츠를 통해 친분을 쌓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야 하는데 스핀 서브는 이와는 거리가 멀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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