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음악 듣거나 큰 소리로 들으면 청각에 악영향
세계보건기구, 이어폰 올바르게 사용하는 ‘60·60 법칙’ 권고
일상생활에서 이어폰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일부 사용자들은 청력에 영향을 끼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어디를 갈 때, 공부나 일을 할 때, 밥을 먹을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이어폰, 헤드폰 사용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이어폰, 헤드폰 관련 U&A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일상에서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전체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이어폰과 헤드폰의 사용 시간 비중은 28.7%로, 일상생활에서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꽤 많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8.9%)은 평소 외출 시 이어폰을 항상 챙겨 다닐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이어폰이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요즘 길거리에서 이어폰을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90.7%, 동의율)는 응답도 높게 나왔다.
한편 일상생활에서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꽤 많은 만큼 일부 사람들은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한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하루종일 음악을 듣거나 큰 소리로 음악을 자주 듣는다면 청력 손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각 손상이 발생하게 되면 치료나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국내 1호 청각학과 대학원 출신들로 구성된 청각학 석사그룹인 ‘킴스히어링’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어폰 사용이 청력에 미치는 영향은 ‘물리적인 압력’, ‘음량이 커서 청력이 손상하는 것’으로 크게 2가지다. 이어폰을 귀에 끼게 되면 물리적인 압력을 받는다. 오래 착용할수록 귀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청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또한 이어폰이나 헤드셋으로 소리를 크게 듣는다면 심각한 청력 손상을 일으킨다. 청력이 나빠지면 또다시 음량을 키우기 때문에 악순환에 빠지면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킴스히어링은 이어폰을 사용할 때 청력을 보호할 방법으로 4가지를 공개했다. 먼저, 이어폰을 귀에 딱 맞도록 착용하여 귀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 꽉 끼거나 헐렁한 것은 좋지 않다. 다음으로 이어폰을 착용하면 소리가 귀에 직접적으로 들어오니 볼륨을 낮추고 소리를 청취해야 한다. 긴 시간 동안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귀에 좋지 않다. 그러므로 사용 시간을 제한해두고 중간중간 귀에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과도한 이어폰 사용으로 이미 청력이 나빠졌다면 전문기관을 통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귀 건강을 지키는 60·60 법칙을 권고했다. 이 법칙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할 때 최대 음량 대비 60% 이하의 볼륨으로 하루 최대 60분 이내로 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볼륨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주의해야 하는 것은 사용 시간이다. 최근에는 오랜 시간 동안 공부나 일을 할 때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이어폰을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