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가 만든 청년들의 이어폰 생활화, 증가하는 ‘소음성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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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가 만든 청년들의 이어폰 생활화, 증가하는 ‘소음성난청’
  • 취재기자 강여진
  • 승인 2021.03.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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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성난청 진단 환자 중 38%가 30대 이하 밝혀져
60% 볼륨에 60분 이상 듣지 않는 ‘60-60법칙’ 지켜야
이어폰보다는 귀에 직접적 자극이 덜 한 헤드폰 권장
중학생 강윤우 군이 집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화상강의를 듣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여진).
중학생 강윤우 군이 집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화상강의를 듣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여진).

코로나19로 비대면수업과 화상회의가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길거리를 걸어갈 때뿐만 아니라 집에서까지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중학생 강윤우(16, 부산시 사상구) 군은 요즘 일어나자마자 이어폰을 끼고 화상 수업을 듣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됐다. 반나절 동안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생활하는 강 군은 최근 귀가 먹먹하고 주변 사람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느낀다. 이렇게 오랫동안 소음에 노출돼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질환을 소음성 난청이라고 한다.

성인 하루 평균 7시간 이어폰 사용...소음성 난청에 적신호

트렌드모니터의 ‘2020 이어폰(헤드폰) 이용 및 인식 관련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00명 중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이어폰 사용 시간 비중은 2020년 평균 31.8%로 나타나다. 하루 평균 7시간 정도를 이어폰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어폰의 과도한 사용은 귀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소음성난청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 중에서 30대 이하인 사람들이 38%로 나타났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소음성난청 질환은 중년층만이 아닌 청년층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된 것이다.

한 여성이 버스 안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한 여성이 버스 안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어폰 볼륨 최대 100dB...85dB 이상 지속 노출은 귀에 손상

이어폰 사용은 왜 소음성난청의 주원인이 될까. 대한청각학회에 따르면, 85dB(데시벨) 이상 소음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평균적인 대화 음량은 약 60dB 정도이며, 모터사이클의 소음은 보통 120dB이다.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최대로 키워 들으면, 음량의 세기가 무려 100dB에 이른다. 대중교통 내의 소음은 보통 80dB 정도인데, 이러한 장소에서 청년들이 음악을 들으려면 90dB 이상의 소리를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난청이 발생한다.

청력 저하에다 귀 울리고 쇳소리 자주 들리면 소음성 난청 의심

소음성난청의 주요 증상은 청력 저하다. 특히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며 아이나 여성 등의 고음역대 소리가 잘 안 들린다. 또 귀가 먹먹하다거나 울리는 소리, 쇳소리 등이 자주 들린다. 앞선 증상 중 해당하는 것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난청이 의심된다면 병원 방문을 권한다.

난청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 이외에도 이명,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진은 청력이 떨어질 경우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로 인한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폰 60분 사용하면 10분 이상 쉬고 볼륨 낮춰서 사용해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소음성난청 예방을 위해서는 ‘60∙60 법칙’을 지켜야 한다. 60∙60 법칙이란 이어폰을 60분 이상 듣지 않고, 이어폰을 60분 이상 사용할 경우에는 10분 이상 귀에 쉬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또 볼륨은 60% 이하로 설정하는 것을 권고한다. 이어폰의 종류도 커널형보다는 오픈형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해 귀에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자극을 줄여야 한다. 청력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므로 건강한 이어폰 사용 습관을 통해 청력 관리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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