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돼지 심장 이식 환자 초기 급성 거부반응 극복하고 두 달 생존 후 사망... 부족한 장기 문제 해결할 대안으로 이종장기 이식 분야 꾸준한 연구 필요
상태바
세계 최초 돼지 심장 이식 환자 초기 급성 거부반응 극복하고 두 달 생존 후 사망... 부족한 장기 문제 해결할 대안으로 이종장기 이식 분야 꾸준한 연구 필요
  • 취재기자 김나희
  • 승인 2022.03.11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돼지의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 장기이식’ 연구 활발
장기 기증 수는 장기 기증 대기자 수의 약 1/10 불과
동물 장기에 대한 거부 반응 없애는 것이 연구의 쟁점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는 것에 성공한 환자가 결국 사망했다. 그는 유전자 조작 과정을 거친 돼지 심장을 이식받고 초기 급성 거부 반응을 극복해 약 두 달 동안 생존했다.

‘장기이식’은 질병이나 사고로 기능이 떨어지거나 소실된 장기를 신체 내 장기나 타인에게서 받은 장기로 대체하는 시술이다. 그중에서도 돼지 심장을 이식받는 것은 ‘이종 장기이식’으로, 사람이 아닌 다른 종의 장기를 이식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5855명이다. 그러나 2021년 이루어진 장기이식은 5674건이 전부다. 한 해에 대기자 중 약 10분의 1만 장기이식을 받는 셈이다.

이처럼 장기이식의 수요를 공급이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할 방법의 하나로 ‘이종 장기이식’의 연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공여 동물로는 사람과 장기 크기가 유사한 돼지가 선택됐다.

이종 장기이식에서는 우리의 몸이 새로 들어온 장기를 이질적으로 판단하고 공격하는 ‘거부 반응’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무균 시설에서 자라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변형된 ‘형질전환 돼지’가 개발된다.

장기이식을 위해 형질전환 돼지가 무균 시설에서 자라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장기이식을 위해 형질전환 돼지가 무균 시설에서 자라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동물 실험의 윤리적 문제와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거부 반응 등 장기이식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이번 돼지 심장 이식 성공 사례로 발견한 희망을 바탕으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래야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이 무병장수할 미래에 한 걸음 가까워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