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임시수도 부산, 그 역사를 더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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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당시 임시수도 부산, 그 역사를 더듬는다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6.05.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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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6월 3~4일 '피란수도 야행' 행사...야경, 야설, 야식 등 6개 테마로
▲ 부산 야행 프로그램 공식 포스터(사진: 부산시 제공).

한국전쟁 시기, 대한민국 임시수도의 심장부였던 부산 서구에서 당시의 건축·문화 자산을 탐방하고 피란민들의 생활상을 전시·공연·체험 등을 통해 재조명하는 특별한 야간 행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부산시는 문화재청 공모사업인 ‘피란수도 부산 야행(夜行)’을 오는 6월 3일과 4일 이틀간 서구 임시수도정부청사, 임시수도기념거리, 임시수도기념관 및 비석문화마을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구에는 임시수도 정부청사(현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와 대통령관저(현 임시수도기념관)에서 피란민 이주지역인 아미동 비석문화마을까지 ‘피란수도’ 관련 건축·문화 자산이 산재해 있다.

이번 행사는 이를 활용해 야간에 임시수도 부산의 정취를 되새기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야경(夜景, 야간개방 시설 관람 및 야간 경관 조망), △야로(夜路, 피란수도 역사 투어), △야사(夜史, 피란수도의 과거·현재·미래 이야기), △야화(夜畵, 그림 속 피란시절), △야설(夜設, 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식(夜食, 피란시절 음식체험) 등 6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개막식은 6월 3일 오후 7시 임시수도 정부청사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이날은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검정고무신>이 초연된다. 45인조인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성악가, 현대무용가, 배우 등이 함께 애환의 대중가요로 무대를 꾸민다. 피날레는 인기 5인조 록밴드 장미여관이 파격적인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 부산 야행 행사 프로그램이 열리는 장소들의 아름다운 야경(사진: 부산시 제공).

‘야경(夜景)’과 ‘야로(夜路)’ 행사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할 만한 프로그램으로 6월 3~4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임시수도 정부청사와 대통령관저, 비석문화마을 등 당시의 흔적이 생생한 건축·문화 자산을 둘러보게 된다. ‘야로(夜路)’ 행사는 3개 코스로 진행되는데 고정 배치된 문화해설사가 흥미로운 당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야사(夜史’) 행사에서는 실제 운행했던 부산의 마지막 전차인 부산전차 탑승, 삐라줍기 등 체험행사가 즐길 거리이며, 피란시절 거리 재현 퍼포먼스, 육군 헌병 재현 및 교대식 퍼포먼스 등이 흥미를 더한다.

‘야화(夜畵’)는 한국전쟁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서구 출신의 임응식 씨, 우리나라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 씨의 사진 작품을 통해 전쟁과 가난, 그리고 재건의 사회 분위기를 사진을 통해 가감 없이 전달하는 전시행사이며, 문화재 특별전시회 ‘문화재와 보존과학’도 관람객의 흥미를 자아낸다.

‘야설(夜設’) 행사에서는 피란시절 유행했던 노래 경연대회와 비보이 댄스 경연대회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JB앙상블, 후 브라스, 브이나인의 공연과 5개 팀의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며 천마산 코하우스의 옥상 달빛극장에서는 단편영화를 상영한다.

피란시절 음식체험 행사인 ‘야식(夜食)’ 행사도 마련돼 보리개떡·주먹밥 등 음식으로 피란시절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에 개최하는 피란수도 부산야행은 올해 처음 시도되는 문화재 활용 야간 문화 향유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관광콘텐츠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이번 행사를 피란수도 부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첫걸음 삼아 성공적으로 이끌어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를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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