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병원 바닥에 누운 아이 사진 외면 논란
상태바
英 존슨 총리, 병원 바닥에 누운 아이 사진 외면 논란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12.10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면 장면 그대로 방송···기자 휴대폰 빼앗기도
‘NHS가 위기’라고 하자 그제서야 반응···“미안하다” 사과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병원 바닥에 누워있는 아이 사진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구글 무료 이미지 제공)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병원 바닥에 누워있는 아이 사진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구글 무료 이미지 제공)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병상이 없어 병원 바닥에 누워있는 아이의 사진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선덜랜드의 한 공장을 방문한 존슨 총리가 ITV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ITV 조 파이크 기자는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상황에 대해 존슨 총리와 인터뷰를 하면서 리즈시의 한 병원에서 아이가 병상을 기다리면서 병원 바닥에 누워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이 아이는 폐렴 의심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침대가 부족해 코트 등 옷가지를 깔고 누워있었다.

파이크가 존슨 총리에게 이 사진을 본 적이 있냐고 묻자 존슨 총리는 눈길을 주지 않은 채 없다고 말했다.

파이크가 다시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사진을 존슨 총리 앞에 내놨지만 존슨 총리는 이를 외면했다. 그러면서 NHS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보수당 공약을 계속 강조하기만 했다.

파이크가 다시 "총리, 지금 이 아이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다. 이 사진을 본 당신 생각은 어떤가"라고 묻자 존슨 총리는 "지금은 인터뷰를 하겠다. 우리는 나라를 앞으로 전진시키기 위해 NHS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동문서답했다.

그러고서는 파이크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할 말을 계속했다.

파이크가 "아이의 엄마는 NHS가 위기라고 말한다.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라고 다시 묻자 그제야 존슨 총리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쳐다봤다. 그러면서 "매우 끔찍한 사진이다. NHS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한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우리는 NHS 전체를 지원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휴대전화를 기자에게 되돌려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이번 논란 외에도 그동안 대중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동영상을 보고 난 뒤 트위터를 통해 "그는 그냥 (국민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의 안젤라 레이너 하원의원은 “완전히 수치스럽다”며 ‘이 사람이 앞으로 5년 동안 나라를 통치하길 원하느냐“고 비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