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정보 관련 AI 딥러닝 기업 '펄핏(perfitt)', 대망의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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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정보 관련 AI 딥러닝 기업 '펄핏(perfitt)', 대망의 론칭
  • 취재기자 김강산
  • 승인 2019.09.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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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사이즈는 물론, 폭, 모양, 높이까지 정밀하게 측정,
데이터 분석 통해 완벽하게(perfect) 꼭 맞는(fitting) 신발 찾아줍니다"
국가지원 스타트업 기업 이선용 대표 시빅뉴스와 특별 인터뷰
펄핏 대표 이선용 씨 (사진: 펄핏 제공)
펄핏 대표 이선용 씨 (사진: 펄핏 제공)

“몇 일 밤을 고민해 주문한 신발이 도착했다. 설레는 맘으로 당장 포장을 풀고 신발을 신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분명 평소 신던 사이즈로 주문을 했지만 발을 아무리 구겨 넣어 봐도 신발은 나에게 터무니없이 작았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살고 있는 이현우(25) 씨의 이야기다.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은 비단 이 씨 뿐만 아니라 주위에서도 많이 만나 볼 수 있다. 문제는 바로 신발의 ‘사이즈’. 운동화, 워킹화, 등산화, 구두 등 다양한 신발의 형식은 물론 국가별, 브랜드별로도 사이즈의 기준이 천차만별이다. 늘 신던 사이즈의 신발을 주문했음에도 실제로 착용해보니 맞지 않는 경우가 일어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짜 나에게 맞는 신발사이즈를 알 수는 없을까? 신발 AI테크 스타트업 ‘펄핏’ 이선용 대표의 고민은 이로부터 시작됐다. 이선용 대표는 “구매자들에게 굳이 신어보지 않고도 꼭 맞는 신발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펄핏’은 퍼펙트(perfect)와 핏(fit)을 합친 말로, 인공지능(AI)이 소비자의 발은 물론 제품별 치수를 측정해주고 최적의 신발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되는 사이즈 측정 전용기기 및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펄핏R’과 발과 신발 실측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추천 엔진 ‘펄핏AI’로 구성돼 있고 서로 연동이 가능하다.

펄핏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기기에 발을 넣은 후 3초의 시간이 흐르면 발 길이는 물론, 폭, 높이까지 모두 측정된다. 오차범위는 1.48mm 이내. 펄핏기기로 측정한 사이즈는 모바일 어플과의 연동을 통해 ‘나에게 딱 맞는’ 러닝화 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대표는 “펄핏 기기자체에 적용된 ‘딥러닝’ 기술의 영향으로 데이터가 축적되면 축적될수록 추천 서비스는 더욱 정교해질 수 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펄핏은 관련기술의 참신함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2018년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4년의 테스트 기간동안 충분한 시행착오와 검토를 거친 펄핏은 올 해 다수의 기업과 협업도 시작했다. 현재 삼성물산주식회사에서 운영하는 미국 러닝화 전문 브랜드 Brooks의 전국 매장에 펄핏의 기기가 설치되어 있고, 글로벌 브랜드 뉴발란스의 5개 지점(서울 명동, 강남, 홍대, 대구 동성로점)에서도 펄핏을 만나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남성 수제화 브랜드 맨솔,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라슈즈 등과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은 각 브랜드와의 협업은 신발 사이즈의 ‘기준’이 되고자 하는 펄핏의 목표에도 큰 힘이 된다. 다양한 고객들의 사이즈 특징이 반영된 ‘빅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뉴발란스 매장에 설치된 펄핏 (사진: 펄핏 제공)
실제 뉴발란스 매장에 설치된 펄핏 (사진: 펄핏 제공)

이 대표의 목표는 펄핏이 신발 사이즈의 새로운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것. 이 대표는 “국가, 제조사 별로 사이즈가 천차만별인 현재 신발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며 “데이터를 축적해 나간다면 미래에는 숫자로 표기되는 사이즈가 아닌 ‘몇 펄핏’으로 불리는 날이 올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확실한 목표와 성공적인 행보 중인 펄핏,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수익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회사의 수익은 얼마나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이 대표는 “이제까지는 프로덕트 개발 기간이었기에 수익이 크지 않다”며 “현재는 저희와 비전을 함께해주신 일부 고객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조금 있을 뿐” 이라고 답했다.

4년 동안의 경험과 노력이 쌓인 펄핏은 올해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공식 모바일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고, 내년부터는 시장 검증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려고 한다. 이 대표는 “지금의 펄핏을 만들기까지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쳤다. 남의 일이라면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나만의 일’이기에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마저 성취감을 줬다”며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들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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