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무조건 품질 좋은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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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무조건 품질 좋은 것 아냐
  • 부산시 북구 김하연
  • 승인 2019.04.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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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북구 김하연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사람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자신이 특별하게 보이는 것을 좋아하고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보이기를 원한다. 그런 사람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도 희귀하거나 특이한 물건들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자면, 브랜드가 없는 옷이나 저렴한 브랜드의 옷보다는 백화점에서 파는 명품을 구매하는 경우다. 심지어 그런 사람들은 화장품을 구매할 때도 명품을 더 선호한다.

JTBC4의 예능 프로그램인 <마이 매드 뷰티 3>에서 MC를 맡고 있는 박나래 씨는 명품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 화장품이 같은 공장에서 제조되고, 두 브랜드 화장품의 원료가 전반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두 브랜드의 차이는 용기와 광고비에만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 주장에 한혜진 씨는 명품 화장품을 사는 것은 누군가가 자신이 화장품을 들고 있는 걸 봤을 때, 자신이 화장품을 사용할 때의 느낌이 다 포함돼 있기 때문에 화장품을 고를 때 제품력만 보고 고를 수 없다는 반대 입장을 내 새웠다.

화장품의 경우 성분에 차이가 없음에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사진: Pxhere).

이 방송을 보고, 내 주변 사람들은 명품 화장품과 저가 화장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명품 화장품을 더 선호하는 입장은 “비싼 물건은 다 그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구매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반대로 저가 화장품을 더 선호하는 입장은 “명품 화장품이나 저가 화장품이나 성분이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값이 화장품 값에 입혀진 것이기 때문에 굳이 명품 화장품을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까지 나는 명품 화장품보다 저가 화장품을 선호했다. 저가 화장품을 더 선호했던 이유는 비싸고 좋은 화장품들을 사기에는 돈이 없었고, 저가 화장품이 명품 화장품에 비해 질이 아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대로 두 브랜드 화장품의 성분을 비교해봤을 때, 기본 성분들은 거의 비슷했다. 계속 저렴한 화장품을 사용하다가 성인이 되면서부터 저가 화장품보다는 명품 화장품을 더 선호하게 됐다. 

성인이 되고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니 명품 화장품을 쓰는 사람들 앞에서 저가 화장품을 꺼내기가 부끄러웠던 적도 있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굳이 비싼 브랜드의 물건을 왜 사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사람들이 명품을 구매하는 이유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였고, 자신을 대중들 사이에서 구별하기 위함을 알게 됐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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