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 날개처럼 살포시 날아 부산을 장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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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이 날개처럼 살포시 날아 부산을 장식하다
  • 취재기자 정혜리, 취재기자 최위지
  • 승인 2015.09.11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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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한민국 한복페스티벌 부산 벡스코에서 화려하게 개막
▲ 2015 대한민국 한복 페스티벌 공식 포스터(사진: 부산시청 제공)

수도권에서만 열리던 한복 페스티벌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려 부산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한복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진행요원과 관람객이 대형 팽이치기를 준비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 나이 어린 관람객도 많았는데, 한 어린이가 제기차기와 윷을 가지고 놀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 최위지 취재기자가 윷놀이에 직접 참여해서 대형 윷을 던지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행사 첫 날인 11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은 ‘대한민국 한복페스티벌 부산’을 찾은 수 많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투호던지기, 팽이치기, 윷놀이와 같은 민속놀이 체험 마당이 펼쳐졌으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들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각종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행사장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 투호 체험을 하는 황태근 씨와 그의 친구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 이창준 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자 친구 배가영 씨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평소 한복을 접할 일이 드물었던 황태근(24) 씨는 신기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한복을 감상하고 직접 입어보기 위해 이번 페스티벌을 찾았다. 황 씨는 “한복 이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친구들과 투호던지기 내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친구들을 억지로 끌고 왔는데, 나중에는 친구들이 한복 페스티벌을 더욱 즐기고 있더라”고 말했다. 한복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방문객들은 각양각색의 한복을 입어보는 경험도 해볼 수 있다. 한복 체험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방문객들은 판매용으로 전시되고 있는 브랜드 한복들도 각 부스에서 직접 입어볼 수 있다. 여자 친구와 함께 이번 행사를 찾은 이창준(24) 씨는 여자 친구가 한복을 입은 모습을 처음으로 봤다. 이 씨는 “한국 여성들에게 한복은 가장 아름다워보일 수 있는 의복인 것 같다. 오늘 또 한 번 여자 친구에게 반했다”며 들뜬 기분을 드러냈다. 이 씨의 여자 친구인 배가영(20) 씨는 “처음에는 쑥스러워 망설였는데 막상 입어보니 너무 편하고 예뻤다”고 한복을 입어본 소감을 전했다. 

   
▲ 고등학생인 오영실(18), 선수빈(16), 김리현(18) 양은 한복 페스티벌에 메이크업 팀원으로 참여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 메이크업팀이 쉬는 틈을 타서 직접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 송유림, 황지홍 씨가 한복 입은 모습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셀프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이들 외에도 행사장 내에는 시선이 닿는 곳마다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친구들끼리 한복페스티벌에 참여해 한복을 입고 우정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았다. 부산에 관광을 왔다가 우연히 이번 행사에 들렀다는 송유림(20), 황지홍(20) 씨는 “친구와 한복을 입고 예쁜 사진도 남길 수 있어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 직접 지어 입은 옷과 직접 바느질로 만든 양산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채영애 씨(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직접 만든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도 있었다. 42년 간 양장점을 운영해 온 채영애(63) 씨는 본인이 직접 만든 개량한복과 양산으로 치장하고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채 씨는 “양장을 전문으로 했었지만, 한복에도 관심이 생겨 몇 년 전부터 방송통신대에서 한복을 공부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서도 배울 것들이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 한복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한복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 고운 한복을 입고 앉아 있는 신경옥, 조양자, 윤영자 씨는 해운대구 적십자회 소속으로 한복 기증 부스 진행을 맡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입지 않고 오래 둔 한복을 기증하거나 맞교환하는 ‘한복 나눔 페스티벌’도 해운대구와 해운대구 자원봉사센터 주최로 행사장 한 켠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해당 행사를 진행 중인 해운대구 적십자회 소속 신경옥(59) 씨는 “기증한 한복은 고려인 해외 동포들에게 전달돼 한민족 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른 한복과 교환을 위해 위탁된 한복을 진열해 놓은 곳은 행사장 내에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유난히 많았다.

   
▲ 흰색 한복을 입은 류정순 한복 명장이 무대로 나와 인사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 연한 녹색 두루마기를 입은 서병수 부산시장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방문객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이벤트를 체험하는 동안 준비된 개막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서병수 시장은 “현재 부산은 대형 크루즈선들이 잇따라 입항할 예정이어서 외국 관광객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복이 외국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다”고 연설했다.

   
▲ (사)한복단체총연합회 부산지부의 한복 컬렉션이 진행되는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 화려한 궁중 한복이 차례대로 소개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개막식에서는 비보이, 한국무용 등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으며, 이번 한복페스티벌 기간 동안 계속해서 이어지게 될 패션쇼의 첫 순서로 (사)한복단체총연합회 부산지부의 한복 컬렉션이 런웨이에 오르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한민국 한복페스티벌이 한복문화 확산과 부산의 한류도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길 바란다”면서 “이번 행사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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