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등반 원정대 시신 모두 수습...외교부, 신속대응팀 네팔에 파견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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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등반 원정대 시신 모두 수습...외교부, 신속대응팀 네팔에 파견하기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0.1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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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신루트를 개척하려 한 그분들의 용기와 투혼 묻힐 수 없어" 추모 / 신예진 기자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봉우리의 신루트를 개척하다 변을 당한 한국 원정대의 시신이 14일 수습됐다. 사진은 히말라야 산맥 한 부분(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원정대 시신이 사고 이틀 만에 모두 수습돼 인근 마을로 이송됐다.

14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이날 김창호(49) 대장이 이끈 한국 원정대 시신 9구를 모두 수습했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등정을 달성한 바 있다. 이날 진행된 수습에는 네팔인 가이드 4명도 포함됐다.

구조 헬리콥터는 이날 오전 7시 15분(한국시각 오전 10시 30분) 이륙했다. 오전 8시께 사고 현장인 히말라야 다울라리기 산군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도착해 시신 수습 작업을 벌였다. 수습된 시신은 인근 마을인 구르자 카니로 운구됐다. 구르자 카니서 경찰의 사건경위 조서가 작성되는 대로 이들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 이송된다.

대사관 관계자는 "구조대가 오늘 오전 10시 30분쯤(한국시각 낮 1시 45분쯤) 시신 9구 가운데 3구를 먼저 수습해 인근 마을로 이송했다“며 ”나머지 6구도 한 구씩 차례로 모두 이송해 오전 11시 30분쯤 시신 수습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히말라야 원정대 수습은 빠르게 이뤄졌다. 구조 시작 3시간 30분만에 마무리 됐다. 일반적으로 히말라야는 산세가 험하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구조하기 어렵다. 그러나 수습이 진행된 이날 현장은 구름이 다소 끼었을 뿐 대체로 맑았다.

앞서 원정대는 지난 12일 밤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눈폭풍에 따른 산사태로 전원 사망했다. 이들은 눈폭풍에 휩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사관은 다음날인 지난 13일 오전 해발 3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구르자히말은 히말라야 산맥 서쪽의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지난 1996년 이후 정상 등정에 성공한 이가 없다. 정상을 밟은 이도 30명에 그친다. 그러나 한국 원정대는 그간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신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라는 팀을 꾸렸다. 김창호 대장, 유영직 씨, 이재훈 씨, 임일진 씨다. 여기에 현지에서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가 격려차 원정대를 방문했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SNS를 통해 김 대장을 비롯한 희생자를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구루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 중 사고를 당한 김창호 대장과 이재훈, 임일진, 유영직, 정준모 대원을 추모한다. 함께 산을 오른 네팔인 세르파와 가이드에게도 한국 국민들을 대표해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인간의 영역을 넓히는 일에는 어떤 영역에서도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눈폭풍이 아홉 명의 산악인을 영원히 산속으로 데려갔지만, 신루트를 개척하려한 그분들의 용기와 투혼은 결코 묻힐 수 없다.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이 계속될 때 산과 함께 산이 되었던 분들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신속대응팀을 꾸려 오는 15일과 16일 중 네팔에 파견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해외안전지킴센터 소속 담당자 등 2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시신 운구, 장례절차 지원, 가족 방문시 행정 편의 제공 등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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