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특집] 영화의 전당 '서포터즈'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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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특집] 영화의 전당 '서포터즈'는 특별하다
  • 취재기자 하봉우
  • 승인 2014.10.10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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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해야 지원 가능...스펙 이상의 보람 얻는다

 

▲ 영화의전당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영화의전당 서포터즈(사진: 취재기자 최원석).

 

현란한 네온싸인이 거대한 지붕에서 화려하게 수를 놓는다. 날아갈 것 같은 모양을 가진 영화의 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건설된 거대한 전문 영화관이다. 영화의 전당은 이제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 됐다. 

영화의전당에는 서포터즈들이 있다. 이들은 영화제 기간에만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과는 다르다. 부산 지역 대학생들로 이뤄져 있고, 활동기간은 6개월이다. 서포터즈들의 가장 주된 업무는 영화의전당을 홍보하는 일이다.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물론, 평상시에는 찾아가는 영화관, 영화 시사회, 쇼케이스 등 다양한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대중에게 알린다.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UCC를 만들어 퍼뜨리기도 한다. 또한 시민들이 영화의 전당에 요구하는 점을 설문조사하거나, 영화의전당을 찾은 이들의 질서 유지를 위해서도 힘쓴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서포터즈 전원과 영화의전당 관계자들이 모여 아이디어 회의도 한다.서포터즈들은 이날 영화의전당에 바라는 점, 개선점 등을 적어서 제출한다.

서포터즈 선발 방법은 다른 자원봉사자 선발과 비슷하다.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 6개월에 한 번씩 모집 공고가 게시되면,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한다. 영화의전당 측에서는 개인 이력, 활동 내역, 아이디어 수준을 파악하고 그 중 뛰어난 이들을 선발한다. 지금까지는 서류로만 지원자들을 뽑았지만, 앞으로는 면접도 추가될 예정이다.

선발 대상은 부산 소재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이다. 예전에는 서울, 경기도, 전라도 소재 대학의 학생들도 서포터즈로 선발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활동을 같이 할 기회가 드물어 단합도 안됐고 결속력도 떨어졌다. 그래서 이제는 부산 지역 대학생으로 제한했다.

대학생으로 한정한 것도 이유가 있다. 영화의전당 주 고객층은 50~60대다. 영화의전당은 대중적인 영화보다 예술 영화, 독립 영화를 주로 상영한다. 영화의전당 측은 고객수를 늘리려면 다른 나이 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화관을 자주 찾는 20~30대 관객들이 많아야 한다고 여겼다. 그들과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대학생을 그래서 서포터즈로 생각한 것이다.

서포터즈들은 무급으로 일하지만 많은 혜택을 받는다.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영화 시사회, 무대행사, GV(Guest Visit, 무대인사) 등의 행사에 우선 초청된다. 매달 영화도 2편씩 무료로 볼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등 유명한 행사도 사진 촬영을 겸해 그 누구보다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영화의전당 측도 서포터즈들로부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 영화의전당 홍보지원팀 박윤오 차장은 서포터즈로 영화에 대해 굉장히 박식한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 표면적인 겉핥기식 아이디어보다는 보다 심층적이고 실제로 반영될 만한 홍보 및 개선 아이디어를 많이 준다매달 한 번씩 회의를 거쳐 나오는 아이디어들은 고객의 의견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실제 반영 여부도 꾸준히 체크해가고 있을 정도다라고 밝혔다.

영화의전당 서포터즈들은 현재 5번째 기수가 활동 중이다. 21명이 3개조로 나뉘고, 각 조는 행사 일정에 맞춰 일주일에 2~3일 가량 출근한다. 서포터즈 대부분이 대학생이라서 수업 시간을 피해 출근 일정을 짠다.

대부분의 서포터즈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스러워했다. 계명대 사진영상디자인학과 최은영(22) 씨는 몇 년 전부터 간절히 바랐던 영화의전당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정말 보람차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많아져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서대 광고홍보학과 박재호(24) 씨는 평소 영화를 정말 좋아했고 진로를 영화 관련 업종으로 하고 싶어서 서포터즈에 지원하게 됐는데,석 달 동안 활동을 해오며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최원석(24) 씨는 서포터즈들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 씨는 영화의전당 서포터즈는 스펙을 위해 일반 기업에서 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과 달리 영화의전당에서 질 높은 문화를 경험하고 홍보하기 때문에 특별한 대외활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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